구광모 회장, 'LG 쇄신'에는 'OB 고문' 조언도 한몫
구광모 회장, 'LG 쇄신'에는 'OB 고문' 조언도 한몫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8.11.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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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LG 대표)이 취임 후 첫 정기 인사를 앞두고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를 지낸 원로 고문들과 수시로 만나 경영 전략과 인사 등 그룹 현안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그룹 정기인사는 구 대표의 색깔을 드러내는 첫 신호탄인 만큼 '안정'보다는 '쇄신'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희범 LG상사 고문은 20일 서울 장충동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에서 기자와 만나 "나를 비롯한 (그룹) 고문들이 구 회장과 자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수시로 (구 회장과) 그룹을 둘러싼 대외적 경제 여건 등을 포함해 다양한 주제를 논의한다"고도 했다.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이 고문은 LG그룹의 대표적인 원로 경영인으로 꼽힌다. 2014년 부회장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회사를 떠나지 않고 남아 다양한 대외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2016년 5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LG그룹 퇴임 CEO들은 '고문' 자격으로 그룹 경영 전반의 조언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故) 구본무 회장을 보좌했던 이 고문을 비롯해 강유식 전 ㈜LG 부회장,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구광모 회장의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고문의 경우 2012년 LG경영개발원으로 물러날 때까지 ㈜LG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지내는 등 15년 동안 구본무 회장을 보좌한 그룹 내 2인자였다. 2003년 구조조정본부장으로 LS와 GS그룹 계열분리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 고문과 강 고문 등 그룹 원로들은 지난 5월 타계한 구본무 회장의 장례식장에서도 구광모 회장과 함께 3일 내내 자리를 지켰다. 
 
이 고문은 강 고문 등과도 자주 교류하며, 구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한 이야기도 주고받는다고 했다. 만 40세인 구 회장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만큼 그룹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원로들의 경륜과 조언을 경청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지난 6월 말 취임한 구 회장이 이달 말 첫 인사에서 어떤 색깔을 드러낼지 관심이 많다.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한 사업보고회를 이날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주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쇄신 인사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9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을 대신해 미국 3M 수석부회장을 지낸 신학철 새 대표이사 부회장을 내정했다. 1947년 LG화학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것이다. 그룹 안팎에선 자동차 배터리와 화학 소재 등 신사업 재편에 맞춘 세대교체 인사란 평가가 나왔다. 
 
앞서 지난 7월엔 권영수 ㈜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질 인사에서도 구 회장의 '젊은 리더십'에 맞는 대폭 쇄신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관심은 60대를 훌쩍 넘긴 부회장단(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거취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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