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등 매출ㆍ순익 늘어도 일자리는 안늘려
반도체 호황등 매출ㆍ순익 늘어도 일자리는 안늘려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1.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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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과 세전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일자리는 1.0%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1만2252개(금융보험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은 2343조원으로 2016년(2162조원) 대비 8.3% 증가했다. 

기업 매출액은 제조업, 부동산업, 도소매업 등 모든 업종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전체 기업 매출액은 약 1221조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2011년 20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8.3% 늘어나며 2011년(12.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도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호황을 보이며 전년 대비 7.3% 증가한 1912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 차감 전 기업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세전 순이익은 173조원으로 전년(127조원) 보다 46조원(36.1%)가량 증가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73.9원으로 2016년보다 15.1원 늘었다. 매출액 당 순이익은 제조업과 부동산업이 각각 90.2원, 191.6원으로 가장 높았다. 

매출과 순이익이 대폭 늘어나며 기업은 최대 호황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 종사자 수는 449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 2007년 마이너스(-) 0.6%를 기록한 후 최저치다. 종사자 수 증가율은 해당연도 조사 대상 기업 수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해 조사대상 기업(전산업 1만2579개)이 전년 대비 108개 증가한 데다,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을 놓고 보면 일자리가 거의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용근로자수는 제조업과 기타서비스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증가해 397만8000명으로 집계됐지만 증가폭은 전년 대비 5만1000명(1.3%)이었다.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 수는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에서 감소하면서 51만3000명으로 줄어들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매출과 세전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과 비교하면 일자리는 크게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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