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창립 20주년 행사..대외적 창립기념식 사실상 처음
금감원 창립 20주년 행사..대외적 창립기념식 사실상 처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8.11.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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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의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이 오는 29일 열린다. 행사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금감원은 아직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초청하지 않았다. 
 
금융당국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19일 "금감원이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최종구 위원장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감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행사 참석자 명단에서도 금융당국 수장인 최 위원장의 이름은 찾을 수 없다.
 
'미래의 금융, 새로운 금융감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행사는 이달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8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윤석헌 금감원장의 환영사와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차크 친아초이(Tjark Tjin-A-Tsoi) 네덜란드 통계청장의 축사로 문을 연다.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 신진영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김 유니스(Eunice Kim) 이화여대 교수(젠더법학연구소장) 등이 좌장으로 참여한다. 금융회사와 혁신 기업, 학계, 한국은행 등 관계자들이 빅데이터 시대의 금융규제 변화, 핀테크 혁명, 금융감독의 미래,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새로운 시각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이들은 새로운 금융감독을 논의한다. 윤 원장은 초청의 말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혁신 서비스를 만들면서 금융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대형 금융사고를 계기로 금융회사의 불건전한 영업 방식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핀테크 혁신의 미래를 전망해보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금융감독 방식을 공유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무위원장을 부른 이유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네덜란드 정부 인사를 초청하는 과정에서"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초청 인사가 정부 관계자임을 고려했다면 입법부가 아니라 행정부를 부르는 게 더 자연스럽다. 다른 관계자는 "별도 20주년 기념행사는 내년 창립일(1월2일)에 열릴 것"이라고 했다.
 
과거는 어땠을까. 10주년(2009년)에는 당시 금융위기 상황 때문에 별다른 창립 행사를 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가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첫 창립기념 행사인 셈이다. 금감원은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창립 20주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산하 기관인 금감원 창립 기념 행사에 금융위원장을 초청하지 않은 것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전에 개최한 심포지엄에도 금융위원장을 부른 적이 없었다"라면서 "창립 20주년 행사라고 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기념행사가 아닌 학술·정책 세미나"고 해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불협화음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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