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등 신흥국 금융불안 장기화 조짐..미중무역분쟁이 불확실성 키워
터키등 신흥국 금융불안 장기화 조짐..미중무역분쟁이 불확실성 키워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1.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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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로 촉발된 금융불안이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더 커질 경우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과거 사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 건전성이 양호해 위험 노출도는 낮은 수준이지만 금융불안의 전개 과정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과거 사례와 비교한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의 특징' 보고서에서 "올해 금융불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발생한 금융불안 중 금융 지표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지만, 국가별로 차별화가 심하고 가장 오랜 기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에서는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13년 긴축 발작(taper tantrum) △2015년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금융불안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올해 2월 신흥국의 주가가 약세 전환하고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도 함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흥국의 환율은 2월초와 비교해 10월말까지 14.4% 하락해 201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신흥국의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의 절대 수준과 상승 폭이 과거 사례를 모두 밑돌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 폭은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심각성은 과거 불안에 비해 덜하지만, 국가별로 편차가 심했다. 국가별로 성장률과 외채 비중 등 취약성 차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과거 금융불안의 경우 6~9개월 이내 불안 요인이 해소되며 안정을 회복했다. 그러나 과거 사례와 이번 불안은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병걸 한은 조사국 과장은 "2~3년 전부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의 시장금리와 달러화가 추세적 상승 기조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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