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출길 험난…게임 CEO들 ''정부, 심각성 몰라''
中수출길 험난…게임 CEO들 ''정부, 심각성 몰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8.11.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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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체 CEO들이 2년째 막힌 중국 수출길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지만,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16일 대형 게임업체 CEO들은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주문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중국 시장만 열렸으면 올해 실적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예 예측 자체를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기다렸다가 정부 자세가 명확해지면 준비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지원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은 "2019년 초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지만, 이 역시 확실하지 않다"며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중국에서 연간 1조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네오플 노정환 대표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어떤 규제가 또 생겨날지 변수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중국 시장에만 기대하기 보다는 타 아시아권에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로열티 수입 비중이 절대적인 웹젠의 김태영 대표는 "중국 정부의 스탠스(자세)를 전혀 알 수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월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을 천명하고 한국산 게임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며 일부 경제 보복이 완화됐지만 게임산업만큼은 여전히 자물쇠를 걸어 잠그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중국 업체들은 국내 게임사와 달리 주52시간제를 비롯한 각종 규제를 받지 않고, 수십억원의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며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대상도 아니다.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100위권 게임 중 40개가 중국산이다. 전체 시장 4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중국 텐센트 관계사인 에픽게임즈는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성을 차용해 개발한 '포트나이트'로 미국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까지 맡았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CEO는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관할부처가 중국 시장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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