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물산 감리..합병건과는 관련없는 개별사안"
금감원 "삼성물산 감리..합병건과는 관련없는 개별사안"
  • 안세홍 기자
  • 승인 2018.11.1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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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서 제기된 의혹처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까지 감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16일 "진행 중인 삼성물산 감리는 연말까지 마무리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좀 더 살펴볼 부분이 있어 일정이 다소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물산 합병에 관한 사항은 전혀 아니다. 별개 사안"이라면서 "지난 2015년 합병 관련 특별감리 착수 여부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삼성물산 감리는 지난 2017년 재무제표와 관련된 것이다. 당시 삼성물산이 자회사 손익을 반영하면서 회계 기준을 위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고의'로 결론지은 후 삼성물산으로 감리 방향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을 사후 정당화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자회사 회계 처리를 변경했다는 의혹이 최근 국회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감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감리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 출발점(목적)을 삼성물산 합병 과정으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2015년 합병 당시 기업 가치평가 등에 관련한 사항은 증선위 감리 사항이 아니었다"고 못을 박았다.
 
김용범 증선위원장 겸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재무제표 변경으로 인해 모회사 삼성물산 재무제표가 바뀔 수 있다"며 "삼성물산 감리 필요성 여부는 향후에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번 증선위 심의 범위를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한정지으면서도, 추가적인 삼성물산 감리 가능성은 살린 셈이다.
 
공이 검찰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선위와 금감원이 삼성물산 추가 감리에 착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검찰로 사안이 넘어갔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 범위를 당시 합병까지 확대해 합병 정당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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