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3분기 실적 '극과극'..주택사업 실적여부에 희비엇갈려
중견건설사 3분기 실적 '극과극'..주택사업 실적여부에 희비엇갈려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8.11.1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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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중견건설사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태영건설과 계룡건설 등 실적이 개선된 기업이 있는 반면에 지난해 대폭 늘린 주택사업 연속성이 끊기면서 영업이익이 80% 이상 내려앉은 건설사도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시공능력평가 30위권 내 주요 중견건설사(상장사·연결 기준)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785억원, 23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각각 12%, 32% 하락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보다 7.9% 증가한 11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8763억원에서 9337억원으로 동반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선 내년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수원 고등지구 등으로 확대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수익성 높은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룡건설도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3분기 영업이익 35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54억원)보다 38.8% 오른 수치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분양현장의 공정이 진행되면서 이익에 반영됐다"며 "최근 수주한 사업은 수익성이 우수해 원가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금호산업은 영업이익 147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착공현장 증가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내실 있는 신규수주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반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대우건설 인수 손해배상 승소 효과가 반영되면 500여억원의 추가 이익 증가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한신공영·한라·코오롱글로벌·아이에스동서 실적은 하락했다. 영업이익 낙폭은 최대 83%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끌어올린 주택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실적 공백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신공영 3분기 영업이익은 157억원으로 60% 하락했다. 시흥 목감지구 등 주택사업이 마무리돼 지난해 만큼의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라 영업이익 역시 139억원으로 지난해(432억원)과 비교하면 67% 떨어졌다. 배곧신도시 완공으로 지난해 실적을 만회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존에 확보한 수주잔고가 착공에 들어가면 실적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한라는 지난 3분기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부평과 잠실 오피스텔 등을 포함한 1조원 이상의 물량이 착공에 돌입했다.
 
코오롱글로벌도 2017년 3분기(175억원)와 비교해 39.4% 하락한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택 착공 지연과 BMW화재 사태가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줬다. 다만 3분기 누적 신규수주가 2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밖에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영업이익 908억원에서 올해 154억원으로 83%에 달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택사업이 주를 이루는 중견사 입장에선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 분위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사실은 고민거리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사업 실적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상승세였다"며 "올해 현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착공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꺾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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