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 회계법인 최초로 노조 설립 ..업계 확산 가능성
삼일회계, 회계법인 최초로 노조 설립 ..업계 확산 가능성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8.11.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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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최초다.

16일 전국사무금융노조와 삼일회계법인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내 최초 회계법인 노동조합(S-Union)이 출범했다. 사무금융노조 삼일회계법인지부는 황병찬 회계사를 초대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황 지부장은 "근로자대표 선거에 회사가 부당하게 개입한 게 노조 설립의 도화선이 됐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019년 1월1일부터 주 52시간제 도입을 앞두고 근로자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지난 7~9일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권자 2725명 중 2145명(투표율 78%)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46%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되지 못했다. 근로자 대표는 과반 찬성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1위와 2위 득표자를 공동대표로 선출하겠다는 대안을 냈지만, 직원들 반발이 심했다. 유연근무제 도입을 위해 회사가 근로자 대표를 무리하게 선출하려고 한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노조 설립이 업계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직인 회계사 업무 환경이 받는 돈에 비해 고강도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한 대형회계법인 회계사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야근을 하고 주말에 일하는 일도 다반사"라면서 "근무환경이나 복지가 이번 일을 계기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지난 15일부로 노조가 설립된 후 가입 신청서를 받고 있다"면서 "다음주 삼일회계법인 회사 측에 노조 설립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노조 가입율도 회사에 통보할 때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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