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 뒤로 하고 초라한 성적 왜?
손해보험업계,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 뒤로 하고 초라한 성적 왜?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8.11.15 1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거뒀던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부진에 빠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 때문에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대씩 일제히 감소했다. 장기 불황에 빠진 생명보험에 비해 업황이 좋았던 손해보험도 내리막에 접어드는 추세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연내에 단행할 전망이다.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는 14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9027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4억원보다 10.1%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에는 3분기 만에 순익 1조원을 달성하며 손보사 최초로 '1조클럽'을 달성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나빠지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삼성화재는 "순익이 감소헀으나, 지난해의 을지로 사옥 매각 이익과 올해 삼성전자 주식 매각 이익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실질 순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주요 손보사들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줄줄이 하락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5252억원에서 올해 4516억원으로 14%, 현대해상은 4060억원에서 3573억원으로 10.1% 감소했다.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유독 손보사들의 실적이 좋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만년 적자였던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보기도 했으나, 올해 다시 손해율이 악화하며 사정이 달라졌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0.9%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3분기 83.7%까지 올랐다. 2016년 이후 최대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폭설·한파는 물론, 올해 여름 사상 최고의 폭염과 태풍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며 "영업 손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올해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벌였던 자동차보험 가격인하 경쟁도 올해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3분기 자동차보험에서 2437억원의 흑자를 봤으나, 올해는 210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메리츠화재와 온라인 전업사인 악사손보만 영업이익을 냈다.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해 공격적 영업을 벌이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다른 대형사에 비해 자동차보험 비율이 작아서, 그나마 올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분기만 보면 순익이 729억원으로 업계 4위인 KB손해보험을 제쳤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애서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신청한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도 최근 요율 검증을 신청했다. 손해율 악화뿐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 자동차 정비요금 상승 등까지 맞물려 최소 3% 이상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보험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