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3분기 해외면세점사업 사상 첫 흑자..이부진표 성공방정식?
호텔신라, 3분기 해외면세점사업 사상 첫 흑자..이부진표 성공방정식?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8.11.15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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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야심작인 '홍콩-싱가포르-인천'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 트라이카 구축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호텔신라는 해외 면세점사업에서 분기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10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신라면세점 브랜드를 내걸고 매장을 연 지 4년만에 아시아 3대 허브공항에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해 바잉파워를 확대한 효과라는 평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 3분기 해외사업에서만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 첫 흑자를 실현했다. 3분기 해외매출은 3127억원(지분법 적용시 2765억원)으로 누적 해외매출은 8947억원(지분법 적용시 7897억원)으로 집계됐다.

호텔신라 전체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203억원과 680억원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연간 해외매출 1조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해외사업에서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호텔신라의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3조5208억원, 영업이익은 18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3분기) 대비 34.2%, 영업이익은 215.5% 각각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4월 듀프리와 DFS 등 글로벌 면세 사업자들이 모두 참여한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면세점 운영 사업권 입찰에서 ‘화장품·향수·패션·액세서리’ 분야를 따냈다. 오는 2024년 9월까지 단독 운영할 예정이다.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점의 화장품·향수 구역은 '고객의 뷰티를 책임진다'는 의미를 담은 '뷰티 앤 유'(BEAUTY&YOU)라는 이름으로 구성됐다. 전체 매장 규모는 약 3300㎡이다.

호텔신라는 총 6개 구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와 LG생활건강의 '후' 등 국산 화장품 12개를 포함한 약 200여 개의 화장품, 향수,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를 통해 호텔신라는 10년 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진입에 성공한 이후 4년 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 올해 첵랍콕국제공항점까지 열면서 아시아 3대 국제공항면세점 트로이카를 완성했다.

창이공항과 첵랍콕 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아시아 3대 공항으로 각각 연간 이용객만 2억명 이상이다. 또 향수·화장품은 공항면세점에서도 가장 매출이 높은 상품이다. 

호텔신라는 올 들어 분기마다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1분기 1조1126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에도 1조174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호텔&레저 부문의 매출도 12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85억원으로 25% 늘었다. 

호텔신라측은 "2014년부터 본격화한 해외 면세점 사업이 본괘도에 오르면서 매출뿐 아니라 이익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해외사업 흑자 달성은 국내와 해외 포트폴리오 안정화 성과"라고 전하고 "글로벌 면세기업으로서 화장품 등 한국 상품의 해외 수출 전진 기지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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