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북에 보낸 감귤 계기''남북평화-농업교류 신호탄 되길''
원희룡, 북에 보낸 감귤 계기''남북평화-농업교류 신호탄 되길''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8.11.1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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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1일 "감귤 보내기를 통해 남북교류협력의 각종 모범사례가 됐던 제주 감귤이 남북 평화와 농업교류에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제23회 농업인의 날 제주도 기념대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당도 12브릭스(Brix) 이상으로 엄선한 제주산 감귤 200톤이 오늘 아침 8시 군 수송기를 타고 북한으로 출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답례품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이버섯을 보냈는데 우리는 답례품으로 제주 감귤을 보내게 됐다"며 "북한의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북한 주민들에게도 감귤 맛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에 돈사를 지어놓은 상태인데 아직은 흑돼지를 넣어놓지 못했지만 남북교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제주 흑돼지도 평양에서 번식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까지 제주 흑돼지의 우수성과 맛을 널리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시 한라산 방문을 고려해 지난 10일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 함께 한라산 백록담을 점검하고 온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백록담 분화구 안 착륙 방안과 기존 성판악 코스 헬기 착륙장 이용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인공 시설을 갖춰놓은 백두산과는 달리 한라산은 환경보존 차원에서 시설을 만들지 못했으니 헬기 착륙 여부, 백두산 천지물과 백록담 물을 합수하는 경우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은 평양 방문 시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에 오른 것과 짝을 이룬다"며 "남북 정상의 한라산 방문을 통해 핵무기를 없애고 평화와 화해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감귤·당근 북한 보내기 등 '비타민C 외교'를 통해 교류협력을 선도해 왔으나, 지난 2010년 천안함 사태로 인한 5·24 대북조치와 UN 및 미국의 대북 제재로 인해 중단된 상태다.

아울러 도는 △감귤 보내기 사업 △제주-북한 평화 크루즈라인 개설 △남북한 교차관광 △한라산과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 △제주포럼 북측 대표단 참석 △남북 에너지 평화협력 사업 등을 내용으로 하는 ‘남북 교류협력 5+1 사업’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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