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내면 논문도 OK' 부실학회 참가 정부출연연 연구원들 징계
'돈만내면 논문도 OK' 부실학회 참가 정부출연연 연구원들 징계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1.12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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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주면 논문을 발표하거나 게재해주는 일명 '부실학회'에 참가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251명 가운데 249명에 대한 인사조치가 결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12년간 부실학회로 불리는 '와셋'(Waset)과 '오믹스'(Opics)에 참가한 출연연 소속 연구원 251명 중 249명에 대해 직무윤리 위반에 따른 인사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경고'를 받은 사람은 21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견책과 감봉 조치를 받은 사람은 30이다. '주의'에 그친 사람은 1명이고 정직과 해임같은 강력한 처벌을 받은 사람도 2명이나 됐다. 이번에 인사조치 해당자들은 앞으로 1년간 포상이나 보직이 제한되고 해외출장도 갈 수 없다. 

이번 인사조치에서 제외된 2명은 부실학회 최다참가자 A씨와 박동순 한국식품연구원 원장이다. 이들에 대한 조치는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부실학회에 총 7번 참가했다. 과기정통부는 A씨를 중징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윤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또 박동준 식품연 원장은 지난 2016년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오믹스에 참가했다. 기관장이라는 특수한 위치에 있어 식품연을 관리·지원하고 있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이사회를 거쳐서 인사조치가 결정된다.

과기정통부는 출연연 부실학회 참가자들의 '직무윤리 위반' 징계결과에 대한 점검은 물론 기관별 후속조치가 엄정하게 이뤄지도록 점검할 계획이다. 이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한국연구재단·국가과학기술연구회·외부 연구윤리 관련 전문가로 '연구윤리 점검단'을 운영하고 있다.

점검단은 조사방식의 적정성, 검증결과 타당성, 징계 등 처분정도의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해당기관 조치담당자를 대면 조사하는 방식으로 점검했다. 점검단은 기관별 조치가 끝나는 오는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점검을 진행한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부실학회 참가는 국내 연구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어 이번에 대규모 징계처분을 시행하게 됐다"면서 "연구기관 스스로도 건강한 연구문화를 조성하고자 엄격한 조사와 검증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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