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조 6000억 넘게 팔자 나선 '외국인 ' 11월에는 순매수로..한국증시 바닥쳤나?
10월 4조 6000억 넘게 팔자 나선 '외국인 ' 11월에는 순매수로..한국증시 바닥쳤나?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1.09 2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한국 주식을 4조6000억원 넘게 내다 판 외국인이 11월 순매수로 돌아섰다. 한국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외국인은 국내 상장 주식(코스피+코스닥) 4조6116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1조7504억원, 2조5539억원씩 순매수했다.

지수는 바닥을 쳤다. 종가 기준 9월 말 2340선이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9일 1996까지 떨어졌다. 지수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16년 12월 이후 22개월 만이었다.

11월 들면서 외국인이 '사자'로 전환했다. 지난 1~8일 외국인은 한국 증시를 1조108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8일 하루 4915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지난 9월21일(8245억원) 이후 하루 최대 순매수였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이 현재진행형이고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간 금리 차가 더 확대된다. 그러면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

SK증권은 "주식시장이 추가로 상승하려면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해야 한다"며 "오는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긴축 완화 시그널을 밝히지 않으면 지수가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폭이 과대하면서 배당을 확대하는 종목을 찾아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다. 주가가 낮아진 만큼 향후 반등 국면에서 상승 폭이 클 가능성이 크고, 지수가 지지부진하더라도 배당수익을 노려볼 수 있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식 반등의 신호로 보는 견해도 있다.

돌아온 외국인이 한국 증시의 반등 신호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결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무역정책에 대한 시장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는 2100선 안착을 시도하면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사실상 미국 경제가 올해 고점을 찍었기 때문에 앞으로 관심은 저평가된 신흥국과 미·중 무역협상으로 쏠릴 것"이라면서 연말 증시의 반등 랠리 가능성을 점쳤다. 미 중간선거 이후 달러 강세 완화,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 등도 투자심리 회복 요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