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뒤 현대기아차 살아남을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말..자동차 산업 위기론
''10년뒤 현대기아차 살아남을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말..자동차 산업 위기론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1.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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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대표하는 금융권 두 수장의 입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강한 위기론이 제기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KDB 산업은행장이 각각 다른 시기 다른 장소에서 한 목소리를 냈다

최위원장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으며

이동걸회장은 "산업 걱정의 화두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다. 10년 뒤 현대·기아차가 살아남을 것이냐.''는 보다 직접적이고 강한 어조로 우려를 나타냈다

이동걸 회장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산업을 걱정하는 분들의 가장 큰 화두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10년 뒤 현대차와 기아차가 살아남을 것이냐, 부품산업이 지금부터 붕괴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10년 뒤 자동차 산업을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기관장이 언급하기 곤란해하는 특정 기업까지 밝혔다는 점에서 높은 수위의 발언으로도 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전체 산업에서 자동차 산업의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는 50조~60조원이고 산업은행은 11조7000억원가량 된다"며 "위험하다고 볼 상황은 아니지만, 몇몇 사업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리서치(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익 구조 정점에 완성차 업체가 자리한 자동차 산업 구조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부품 산업은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하지만) 완성차 업체가 이윤을 독식해 부품업체의 R&D(연구·개발) 능력이 없어진다, (이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완성차 경쟁력이 낮아지는 징조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인식은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함께한다. 열흘 간격으로 두 기관장 모두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을 역설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전북 전주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산업에 대한 근본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며 "어려움을 겪는 완성차·부품업체 모두 시장에서 도태하도록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완성차 경쟁력을 높여 잘 팔리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완성차 경쟁력이 그대로라면 금융 지원 등의 백약이 무효하다, 고비용 구조를 혁파하려는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어닝쇼크)을 기록했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889억원이다. 3000억원선을 밑돌기는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2800억원이었으나 실제 영업익은 1173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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