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기생충 퇴치 기술, 아프리카에 전수
굿네이버스, 기생충 퇴치 기술, 아프리카에 전수
  • 강인범 기자
  • 승인 2009.08.20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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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기생충학 박사인 임한종 교수 등 5명의 기생충 전문의와 대한민국 대표 NGO 굿네이버스는 아프리카의 ‘가난병’ 기생충 퇴치를 위해 한국의 선진 기술을 전수하고, 치료와 예방을 위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만년설로 유명한 킬리만자로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세렝게티 국립공원. 탄자니아는 케냐와 함께 동부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화려한 이미지의 이면에는 각종 질병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특히 기생충 감염의 경우, 쉽게 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낮은 위생 수준,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의 부재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거나 목숨을 잃는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나일강의 수원이기도 한 빅토리아 호수는 이 호수를 근간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을 서서히 죽음으로 몰고 가는 기생충의 천국이다.

특히, 주혈흡충이라 불리는 기생충은 피부를 뚫고 몸속에 침투해 장기에 기생하면서, 장기를 딱딱하게 만들어 기능을 저하시키고, 극심한 고통과 장애를 유발하며, 심하면 목숨까지 앗아가는 심각한 병이다.

그러나 빅토리아 호수에 위치한 코메섬의 경우, 5만 여명의 지역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우물이 단 1개 밖에 없어 호수물 사용이 불가피하고, 따라서 주혈흡충 감염 또한 피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외교통상부의 국제빈곤퇴치기여금 지원을 받아 빅토리아 호수를 끼고 있는 탄자니아 므완자 지역을 중심으로 기생충 관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임한종 박사팀과 함께 2005년부터 탄자니아 전역의 기생충 현상 조사 및 연구, 투약을 실시해 사업의 기반을 마련해 온 바 있다. 굿네이버스 탄자니아 기생충 관리 사업은 클리닉(Clinic) 건축, 의약품 지원, 치료 및 투약 등 의료지원 뿐만 아니라, 예방 교육과 현지 보건국 및 국립 의료 연구소와 연계한 전문 인력 양성, 연구조사 활동 및 보고서 발간 등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현지 관계자를 한국에 초청해 한국 기생충 퇴치의 생생한 역사와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지난 7월 31일(금)에는 이 사업의 일환인 소외열대질환 클리닉(Clinic) 기공식을 진행했다. 소외열대질환(Neglected Tropical Diseases)이란,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빈곤 지역에 만연한 질병으로, 전 세계 인구의 1/6인 10억 명이 이 질환으로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굿네이버스가 탄자니아 지역에 설립 중인 소외열대질환 클리닉(NTD Clinic)은 전문 병원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건립되는 것으로, 한국의 의료진과 한국 NGO가 이뤄낸 자랑스러운 성과다.

굿네이버스 탄자니아 기생충 관리 사업은, 한국이 불과 30년 만에 기생충 퇴치 성공국가 인정받기까지 큰 기여를 한 임한종 박사가 직접 한국의 기생충 퇴치 노하우를 최빈국에 전수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대한민국 1호 기생충학 박자이자, 고려대 명예교수, 굿네이버스 의료전문위원인 임한종 박사는 1960년 대, 한국기생충박멸협회 (현 한국건강관리협회) 발족과 함께 발기인의 문위샐람으로 우리나라 기생충 박멸사업에 직접 참여했다.

당시 95%였던 기생충 감염률의 각고의 국가적 노력으로 1997년 2.4%로 줄어들었고,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기생충 퇴치 성공국가로 인정받게 됐다. 임한종 박사는 이와 같은 우리의 선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십 년 전 우리나라와 같이 기생충 감염으로 선진 고 있는 후진국에 기생충 퇴치사업을 전수해야할 책무를 느껴 이후 탄자니아, 중국, 라오스, 미얀마 등지를 돌아다니며 기생충 박멸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원조국으로서 한국의 힘찬 발걸음은 이제 시작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굿네이버스가 코메섬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기생충 투약을 실시한 결과 주혈흡충 감염률이 40.6%에서 7.5%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임한종 박사는 “한국전쟁 직후, 수많은 외원단체의 도움으로 한국이 단기간에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처럼, 이제 선진국인 한국이 지구촌 소외된 이웃들을 도울 차례”라며 “대부분의 기생충은 간단한 방법으로 예방과 치료할 수 있으나, 의약품이 없거나 무지하기 때문에 고통 받는 이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을 살릴 수 있는 구충제 키트(Kit)는 우리나라 돈으로 500원 남짓. 우리에게는 작은 과자조차 살 수 없는 돈이지만,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는 생명이 되고, 기적이 된다. [데일리경제]

후원문의 02) 6717-4000, www.gn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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