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금통위원 '글로벌 경기둔화 시기,원화가치 하락 급속하게 진행될수 있어''
임지원 금통위원 '글로벌 경기둔화 시기,원화가치 하락 급속하게 진행될수 있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1.0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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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원 금융통화위원은 환율이 물가를 억누르던 압력이 올해 들어 약해진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원화 가치가 크게 변동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2016년 이후 환율은 완만한 절상세로 국내 물가에 하방압력이 됐지만, 올해 들어 실효환율이 소폭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변동성을 통해 추세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물가에 대한 하방압력은 지난 2년보다 제한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은 "환율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거시변수 중 하나"라면서 "대외건전성이 양호하지 않거나 내외금리 차가 우호적이지 않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기에서 원화 가치 하락은 급속도로 진행할 수 있고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도 가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원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거시 변수로는 경상수지·내외금리 차·성장 전망 등을 꼽는다. 임 위원은 "원화 가치와 글로벌 경기는 전반적으로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보지만, 내외금리 차나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거나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긴축으로 전환하는 특정 상황에서 관계를 갖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외금리 차가 그간 내국인의 해외 채권투자 시 환 헤지(FX hedge) 관행 때문에 환율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한다면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위원은 "글로벌 경기 환경이 워낙 유동적인 상황이라 앞으로 원화 가치의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환율 움직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기저물가 흐름과의 연관성에 대해 더욱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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