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반짝' 상승하더니 …이달 다시 하락..
LCD 패널 '반짝' 상승하더니 …이달 다시 하락..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1.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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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이달 다시 하락했다. 업계에선 예상된 수순으로 받아들인다. 3분기 가격 상승이 중국 업체들의 공급가 인상에 따른 '일시적' 효과였다는 점에서다. 
 
7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11월 상반월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은 177.4달러로 전월 대비 1.1% 떨어졌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만에 전월 대비 '하락' 흐름을 보였다.
 
올들어 LCD TV용 패널 가격은1월부터 7월까지 연속해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그러다가 지난 8월(177.6달러)엔 전월 대비 0.8% 상승하며 1년만에 반등했다. 9월에도 1.0% 오른 179.3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탔다.
 
업계에선 BOE, CSOT 등 중국 제조사들이 원가에도 못 미치는 패널 가격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공급가 인상을 단행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패널가 상승은 오래가지 못했다. 10월 평균으론 변동없이 보합세였으나 이달 들어 다시 내리막길이다. 
 
패널 크기별로는 32인치 가격이 51달러로 전월 대비 5.6% 하락했다. 32인치 LCD 패널은 글로벌 패널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제품이다. 이 외에도 △40인치(-1.3%) △43인치(-1%) △50인치(-0.9%) △65인치(-0.8%) △75인치(-1.8%) 등 대부분 제품의 가격이 떨어졌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이달부터 본격화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3분기 중국 업체들이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공급가격을 올렸으나 4분기부터는 하락세가 예고된 상태"라며 "올해 LCD 시장이 진짜 힘들었지만 내년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했다.
 
TV 시장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을 앞두고 세트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도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내년 1분기까지 비수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 확대와 홀수해 진입 등으로 2019년 TV 수요는 올해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BOE, AUO 등 중화권 업체들이 내년부터 신규 LCD 팹 가동을 본격화할 경우 공급과잉 속도가 빨라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BOE는 지난 1분기부터 월 9만장 수준의 10.5세대 팹을 가동했다. CEC판다와 CHOT도 2분기부터 8.6세대에서 패널을 생산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9년 대형 LCD 패널 수요 증가율은 5%이지만 공급 증가율은 10.1%로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중국 업체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대만의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HKC와 CEC는 각각 10.5세대와 11세대 팹 건설 계획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자금 조달과 수익성, 시장환경 변화 등을 감안한 투자 조정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제조사로 잘 알려진 대만 홍하이그룹의 폭스콘(Foxconn)은 미국 위스콘신에 건설 중인 LCD 팹 라인을 당초 예정했던 10.5세대에서 6세대로 축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도 내년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시에 IHS마킷 전무는 지난 6일 열린 시장 전망 콘퍼런스에서 "LCD 패널 가격 하락 원인인 8세대 이상 중국 대형 패널 공장이 2022년에는 19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은 한국 업체들에 올해보다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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