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미니스톱 인수 새 주인은? 롯데-신세계 팽팽한 접전 예상
[포커스]미니스톱 인수 새 주인은? 롯데-신세계 팽팽한 접전 예상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1.06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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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니스톱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입찰제안서 마감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0일 입찰서 제출이 마감되면 이달말 쯤에는 인수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스톱 인수전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에다 사모펀드까지 가세하면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고, 편의점 사업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온 신세계그룹도 미니스톱을 잡으려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차남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가세하면서 인수 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당초 이번 미니스톱 매각과 관련해서는 매장수 기준 편의점 업계 1, 2위인 CU(씨유)와 GS25가 빠진데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금액 차이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매각자체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공룡의 관심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니스톱이 누구의 품에 안기느냐가 유통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롯데-신세계-글랜우드PE, 숏리스트 3사 실사…20일 입찰 마감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과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오는 11월20일 입찰서 접수를 마감한다.

현재 롯데, 신세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 3개사가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실사 및 자료열람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온그룹과 노무라증권은 20일까지 제출받은 입찰서를 대상으로 1주일 정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양해각서(MOU) 체결 및 정밀실사를 거쳐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이 76.06%, 한국 대상그룹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이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이다.

롯데와 신세계가 미니스톱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두 기업 모두 계열사간 시너지를 고려할 때 편의점 사업의 확장이 절실하다. 규모 있는 편의점 중에는 미니스톱이 사실상 마지막 인수 대상이다. '역전'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미니스톱 매장 수는 2533개로 CU(1만3109개), GS25(1만3018개), 세븐일레븐(9548개), 이마트24(3564개)에 이은 5위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단숨에 매장이 CU와 GS25에 근접한 1만2000여개로 불어난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매장수가 6100개에 육박해 3위인 세븐일레븐을 위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더구나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 대비 10.9% 오른 시급 8350원으로 결정된 여파로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니스톱의 몸값이 높아지는 또다른 이유다. 

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는 제과, 음료, 주류 계열사에도 미니스톱 인수가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고, 피코크 등 자체 상품 판로 확대를 모색 중인 이마트에게도 미니스톱은 매력적 매물"이라며 "다만 기존 매장과 미니스톱 매장 간 상권이 얼마나 겹치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피며 인수 시 유불리를 따져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M&A 광폭 행보 주목…10년간 13.5조 투자

롯데의 경우 편의점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데다 해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의 상장에도 미니스톱 인수가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공격적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롯데의 인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는 이유다. 

신 회장은 출국 직전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채용하는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롯데가 지난 10년 간 국내외에서 인수합병(M&A)에 투자한 금액만 13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신 회장은 M&A를 롯데그룹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왔다.

유통의 경우 2010년 바이더웨이와 GS마트, 2012년 CS유통, 2012년 하이마트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니스톱의 최대주주는 일본 이온그룹인데 신 회장은 일본 재계인사들과도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는 이번 미니스톱 인수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롯데의 인수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일본으로 출국한 신 회장은 여전히 일본에 체류하며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후발주자 이마트24, 사실상 '마지막 기회'
 

편의점 사업의 후발주자인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마트24도 매장수 확보 차원에서 인수에 적극적이다.

신세계그룹 내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2014년 1월 위드미를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7월 브랜드를 이마트24로 재단장하고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왔다.

신세계는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앞으로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마트24는 매출과 연동된 일정비율의 가맹수수료를 받고 있는 여타 편의점과 달리 매달 정해진 액수를 받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체제가 상이하지만 미니스톱을 인수를 통해 상이한 두 사업 형태를 동시에 운영하며 수익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글랜우드PE도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랜우드PE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차남인 이상호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평가를 고려하면 매각가가 3000억원에서 4000억원 선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의 인수경쟁이 만만치 않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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