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산 원유제재 재개..8개 국가 예외에 한국도 포함될 듯
미국 이란산 원유제재 재개..8개 국가 예외에 한국도 포함될 듯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1.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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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 제재를 재개했다.

다만, 8개 국가를 예외로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예외국으로 인정되느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할 것으로 보여져 국내 정유 화학업계는 안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 비중이 절반이 넘는 국내 정유·화학업계는 안도하고 있다. 업계는 이미 9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5일 0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각 5일 오후 2시)를 기해 이란산 원유 거래를 차단하는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5일 오후10시30분) 발표되는 2차 제재의 면제 대상에 한국·일본·중국·인도·터키 등 8개국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지속적으로 감축하는 조건으로 6개월(180일)간 한시적으로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일제히 안도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란은 한국의 3번째 원유 도입처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업계 모두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 중에선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와 자회사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등 5개사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다.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수입은 지난해 1억4787만 배럴로 전년 대비 32.1%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3억1992만배럴)와 쿠웨이트(1억6036만배럴) 다음으로 많다. 전체 원유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2%였다.

국내에 들어오는 이란산 원유의 70% 정도는 콘덴세이트다. 가격이 저렴한데다가 나프타 함유량이 높아 2016년 대 이란제재가 해제된 이후 우리나라 전체 콘덴세이트 도입량의 54%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정유·화학업계는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제재 복원을 예고한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여왔다. 지난 4월 수입량 1001만1000배럴에서 5월 601만배럴, 8월 200만배럴까지 줄였고 9월에는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 한화토탈로 사우스파(South Pars)가 8월 콘덴세이트 200만배럴을 들여왔고,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7월부터 이란산 원유 선적을 중단하고 다른 지역 수입 비중을 늘렸다.

한국이 당장 예외국으로 지정되더라도 이란산 원유 도입 비중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미국 정부와 이란산 원유 수입쿼터 협상이 남아서다. 지난 2012년 대 이란 제재 당시에도 수입 쿼터제로 이란산 원유 도입량이 대폭 줄었다. 2011년 연간 8700만배럴의 원유를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던 국내 정유업계는 2015년 4600만배럴까지 수입량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예외국으로 지정된 게 6개월간 한시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당장 다시 도입을 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선박, 금융, 보험 등의 복잡한 문제도 걸려있어 미국과 한국 정부와 구체적 협의가 나와야 업체도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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