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등 대형 건설사, 내실경영 결실..원가율 개선, 선별수주등 안정적 성장기반 갖춰
삼성물산등 대형 건설사, 내실경영 결실..원가율 개선, 선별수주등 안정적 성장기반 갖춰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1.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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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삼성물산
자료사진=삼성물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국내외 건설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별수주, 원가율 개선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갖추면서 향후 전망도 밝게 나타나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61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목전에 뒀다.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은 7조7810억원, 영업이익은 274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 30% 늘었다.

삼성물산의 실적 호황은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부문이 주도했다. 3분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204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960억원) 대비 무려 11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도 전년 (2.9%)의 2배 이상인 7.2%에 달했다.

국내외에서 양질의 건설공사 수주에 공을 들인 결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익이 크게 늘었다. 올해 초 건설부문장에 취임한 이영호 사장의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도 빛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GS건설도 창사 이래 처음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9조9079억원, 영업이익 8430억원이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290.3% 늘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GS건설 역시 사업 전 분야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건축·주택 분야에서 14.1%의 두 자릿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플랜트 분야에서도 매출총이익률이 10.2%로 나타났다. 인프라(토목)와 전력도 각각 8.6%, 7.4%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추면서 사업 전망도 밝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최근 GS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항상 약점으로 지목됐던 해외와 플랜트 원가율이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4분기 해외현장에서 이슈가 없다면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4%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대림산업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건설사업의 고른 실적개선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또 석유화학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발생으로 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3.2%포인트 개선된 8.2%를 유지했다.

신규수주는 3분기 1조1129억원, 누적 기준 4조2224억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4분기 중 7400억원 규모의 GTX-A 공사, 1조원 규모의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반영될 예정이어서 올해 총 수주금액은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 2조7285억원, 영업이익 19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줄었으나 시장 전망( 2조6703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8.6% 증가하며 시장전망치인 1599억원를 대폭 상회했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주택건축사업과 베트남 개발사업 매출비중을 늘리고 해외부문 원가율을 개선해온 것이 호실적을 달성하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4분기부터 주요 해외공사의 공정이 본격화될 계획이어서,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 4조4863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5.7% 늘었고 영업이익은 15.3% 줄었다.

현대건설은 원가율이 양호했던 대형 현장들의 공정이 마무리된데다 신규 착공 현장 투입 증가, 일부 주택사업 현장의 착공 지연 등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재무구조는 오히려 개선됐다. 3분기 현재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1.1%포인트 개선된 116.4%, 유동비율은 10.0%포인트 상승한 193.5%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 매출 성장과 과거 3개년 해외 수주공사의 공정률 본격화로 총 매출액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해외 대규모 현장 마무리, 국내 주택 사업 비중 증가 등으로 원가율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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