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소형 SUV 각축전..'티볼리' 인기에 수입차도 가세
자동차 시장, 소형 SUV 각축전..'티볼리' 인기에 수입차도 가세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1.03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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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완성차들의 경쟁이 더해지며 소형 SUV 시장이 확대됐는데, 수입차 역시 개성 넘치는 모델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콤팩트 SUV는 각 브랜드에서 가장 체급이 낮은 SUV를 뜻한다. 배기량 1600cc 안팎의 소형·준중형, 나아가 2000cc 안팎의 중형 SUV까지를 아우른다. 실용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 연령층에 많은 선택을 받으며 인기를 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중·대형 SUV를 선택하는 기준점이 된다는 점에서 수입차 업체들이 콤팩트 SUV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수입 콤팩트 SUV 시장은 전통적으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가 주도해왔다. 

이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량은 BMW의 'X2'다. BMW코리아는 X2의 정부 인증 작업 등을 마무리하고 지난 1일부터 전시장 판매에 들어갔다. 

X2는 BMW 소형 SUV인 'X1'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아담한 체구를 자랑하지만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자사 쿠페형 SUV인 'X4', 'X6' 보다 지붕라인을 완만하게 깎아 외관상 쿠페형 SUV 느낌은 덜하지만, 쿠페 특유의 낮은 차체 중심 비율이 돋보인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출시 한 달만에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 1위에 올랐을 정도다. 지난 5월 본격 고객 인도를 시작한 티구안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6364대로 폭스바겐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57.9%)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2169대 판매로 수입 소형 SUV 1위를 차지했던 지프 '레니게이드'의 판매량도 꾸준하다. 도심 주행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앞세워 수입 브랜드 중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프리미엄급 차량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벤츠의 소형 SUV GLA 220이 대표주자다. 올해 9월까지 1528대가 판매되며 순항하고 있다. 재규어 브랜드 최초 콤팩트 SUV인 E-페이스도 있다. 재규어는 E-페이스 경쟁 모델을 GLA 220, X2 등으로 보고 있다. 

3분기 대규모 리콜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BMW는 X2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분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국내 판매 모델은 X2 x드라이브20d M스포츠 패키지다. 동력계는 2.0 리터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최고 출력은 190마력, 최대 토크는 40.8㎏·m다. 국내 출시 가격은 6250만원이며,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가격은 6190만원이다.

아우디는 소형 SUV 'Q2'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인 모델로 정식 출시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2016년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 판매에 돌입한 Q2 감각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로 도심형 SUV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신차 외에도 기존 수입 콤팩트 SUV 시장은 이미 열기가 뜨겁다. 볼보 'XC40'은 높은 인기 덕에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7월 콤팩트 SUV 'XC40'을 국내 선보이면서 올해 물량으로 600여대를 확보했다. 

하지만 형님 격인 'XC60'(중형), 'XC90'(대형)의 인기를 끌자 XC40 역시 사전계약 포함, 출시 한 달여 만에 1000여대가 계약됐다. 올해 물량을 다 소진한 것으로 현재 고객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내년 XC40의 연간 판매 계획을 1500여대로 잡은 볼보코리아는 국내 판매 물량을 늘리기 위해 본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으나 전 세계적인 인기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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