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700여명 직접 고용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700여명 직접 고용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1.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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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삼성전자서비스 제공
자료사진=삼성전자서비스 제공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 직원 8700여명을 직접 고용한다. 국내기업 역사상 단일사례로는 최대 규모의 직접고용이다. 또한 결정 이후 200일만에 신속하게 협상을 진행한 최단기간 기록도 세웠다.

삼성은 삼성전자 제품의 수리 등 서비스를 담당해온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사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노조 활동 역시 인정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개선도 이뤄진다. 직원 연봉 인상은 물론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삼성전자 특유의 연말 성과급(舊 PS) 지급도 이뤄진다. 연말 성과급은 회사가 세운 경영목표 달성률에 따라 지급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 협상이 2일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협상안 마련 이후 노조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타결됐다. 지난 4월 17일 직접고용 결정을 발표한 지 200일만이다. 직접고용 대상은 협력사의 정규직과 근속 2년 이상의 기간제 직원으로, 수리협력사 7800명, 상담협력사(콜센터) 900명 등 총 8700여명이다.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 제품의 수리 등 서비스를 담당하는 회사다. 전국 각지의 약 90개의 협력업체 소속 직원 약 8700명이 서비스 업무를 해왔다. '무(無)노조 경영'으로 비판받아온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이들에 대한 직접고용을 약속하고 합법적인 노조활동을 보장한다고 발표하며 실무협상이 시작됐다. 이번 직접고용 논의는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그만큼 풀어야할 실타래가 복잡하고 길었다.

양측 모두 직접고용과 처우 개선이라는 대승적 목표에 대한 진정성과 바람이 강했기에 협상은 우여곡절에도 불구, 비교적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나두식 지회장은 이날 오전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직접고용 최종합의서에 서명했다. 협력사 대표들과 합의도 진척돼, 전체 협력사의 90% 이상이 합의에 동의했다.

이해당사자들과 합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협력사 직원들은 채용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1일자로 경력 입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 업무 특성과 인력 구조, 고객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직원들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에 중점을 둬 직접고용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급여, 복리후생 등 전체 처우는 협력사 근무 시절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직접고용 후 삼성전자서비스는 전체 임직원 9000여명, 전국에 184개의 직영 수리 거점을 갖춘 국내 AS업계 최대 규모의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대목이었던 콜센터 직군도 극적 합의를 이뤘다. 상담협력사 직원 900여명은 삼성전자서비스의 지분 100%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CS㈜'에 11월 5일자로 입사하며 직접 고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상담 업무와 인력, 관련 산업의 트렌드를 면밀히 검토해 삼성전자서비스CS㈜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나 통신사 등 동종업계 기업들 대부분이 콜센터를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콜센터 업무특성과 근속이 짧은 인력구조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 삼성 측 입장이다. 삼성전자서비스CS㈜는 처우 개선과 함께 인력의 70% 이상이 여성임을 고려해 모성보호, 육아지원 제도 등 맞춤형 복지를 강화했으며, 상담 업무 특성을 감안한 근무 환경과 제도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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