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상승세 이어지며 은행권 외화예수금 10조 감소
달러/원 환율 상승세 이어지며 은행권 외화예수금 10조 감소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1.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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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 은행권 외화예수금이 전분기보다 10조원 감소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이날 발표한 '2018년 2분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을 보면 은행권 외화예수금은 6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78조5000억원)보다 10조원(12.7%) 줄었다. 감소 폭이 1분기(3조4000억원, 4.2%)보다 대폭 확대됐다.  

예보는 기업의 해외투자 대금 지급, 환율 상승으로 인한 현물환 매도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환율은 지난 3월 말 1063.63원에서 3개월 만에 1114.67조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11일에는 1144.4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외화예수금이 감소한 영향으로 은행권 전체 부보예금 잔액도 1216조원으로 1분기보다 6000억원 감소했다.

총 부보예금 잔액은 2058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조6000억원(0.6%) 증가했다. 지난 분기 증가율 1.5%보다 0.9%포인트(p)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말 이후 둔화 추세가 지속했다.

업권별로는 보험·저축은행·금융투자 업권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보험업권 부보예금 잔액은 75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조2000억원(1.4%) 증가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한 영향으로 저축성보험이 감소했지만, 보장성보험 매출 신장이 유지됐다. 저축성보험은 IFRS17 아래에서 금리 변동에 대한 보험부채 변동위험이 크고 위험보장 부분만 보험수익으로 인식돼 판매가 줄고 있다.

은행권보다 상대적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54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3.5%) 늘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규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저축은행이 2.54%로 은행(2.00%)보다 0.54%p 높았다.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5000만원 초과예금도 9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4년 9월부터 16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회사 부보예금 잔액(32조2000억원)은 미 금리인상 가속화와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증폭 등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소폭(2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대비 증가율은 둔화했다(1.6%→0.7%).

한편 예보는 올 상반기 부보금융회사로부터 예금보험료 1조3000억원을 수납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적립한 예금보험기금은 13조2000억원이다. 9월 말 현재 전체 부보금융회사는 총 296개사로 5개사 신규인가와 1개사 해산으로 1분기 대비 4개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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