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국인 순매도 규모 3년 2개월만에 가장 커..자금 이탈 심화 가능성은 적어
10월, 외국인 순매도 규모 3년 2개월만에 가장 커..자금 이탈 심화 가능성은 적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1.0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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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미래에셋대우
자료사진=미래에셋대우

 

코스피가 300포인트 이상 급락한 이번 달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3년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증시 불안을 부추긴 악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단기간 내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재보다 자금 이탈이 더 심해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주식시장서 외국인은 3조9989억원 순매도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6조323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3분의 2를 이번 달에 판 것이다.

반면 이달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조9117억원, 1조7887억원씩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물을 반씩 나눠 받은 셈이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4조1092억원) 이후 3년2개월만에 최대 규모의 '셀 코리아'(Sell Korea)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12일과 15일, 17일, 31일 등 단 네 차례만 순매수했다. 규모도 각각 742억원, 210억원, 61억원, 1354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이달 4일과 23일에는 5000억원 이상 대량 매도했으며 주가가 가장 크게 떨어졌던 지난 11일에도 4867억원 매도했다. 1000억원 미만의 소량 순매도는 4차례에 불과했다.

외국인은 이날 장 막판 매수로 돌아섰지만,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이탈이 본격화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개선돼야 하는데 단시간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은 해결의 실마리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위대한 타결을 할 수 있다'고 발언했지만, 아직 실제 타결이 이뤄진 것은 없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3.140%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3.2%를 넘나들었던 것과 비교해 다소 상승세가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현재 낙폭도 각종 지표 대비 과도한 수준으로 외국인 이탈이 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지나면서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채권금리가 안정을 찾고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돼 낙폭이 과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 외국인 투자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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