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자구안 이행 인력감축 계획속 조정폭 최소 예상
대우조선해양, 자구안 이행 인력감축 계획속 조정폭 최소 예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8.10.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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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이행을 위해 인력 감축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의 도크 가동률이 100%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인력 조정폭을 최소화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다음달 15일쯤 3분기 실적발표를 겸해 정성립 사장이 경영 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간담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6년 자구안 제출 당시 2015년말 1만3199명이었던 인력을 올해 말까지 9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했다. 지난 6월말 현재 대우조선 임직원은 모두 9960명 정도다. 계획대로라면 960명의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 

업계에선 대우조선이 자구안 이행을 위해 인력감축 계획을 포함한 경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이후 경영 실적과 자구안 내용을 두루 고려해 인력 조정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정 사장은 당시 "도크 가동률이 100%로 인력이 모자라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으론 인력을 줄인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오히려 인력 부족으로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대우조선의 도크 가동률은 현재 100%로 유휴인력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수주잔량은 10월말 기준 86척, 587만7000CGT로 세계 1위다. 

대우조선은 자구안 제출 당시보다 업황 회복세가 빠르다는 점을 들어 인력감축폭을 조정할 수 있는지 채권단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자구안 이행을 위해 기계적으로 인력을 줄일 경우 경영 정상화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정부의 최우선 정책 목표가 일자리 창출인 만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인력 구조조정을 강제하기엔 정치적 부담도 크다. 

문제는 대우조선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47억 달러를 수주했으나 목표액(73억달러)에는 한참 못 미친다. 20억 달러 규모의 영국 로즈뱅크 해양플랜트 사업을 따내 수주 목표달성에 청신호가 켜졌으나 최근 발주처가 바뀌면서 연내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내년 다시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변수다. 2015~2017년 수주 부진과 저가 수주가 내년부터 당장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16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수주 부진과 낮은 선가로 내년에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대우조선이 구조조정 폭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로선 인력 감축과 관련해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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