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경제]최근 상장제조기업들이 '고용 없는 성장'과 '투자 없는 성장' 현상이 관찰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생산성본부는 제조업 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10년간 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부가가치생산성 평균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종업원수의 변화가 거의 없는 '고용 없는 성장' 및 분석 후반기로 가면서 명목 노동장비율의 평균 증가율이 연 3.42%로 '투자 없는 성장'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물가상승률이 고려된다면 실질 노동장비율 증가는 거의 없는 것이다.
부가가치생산성 증가율 평균은 외환위기 이 후 분석 전기간 동안 연 11.89% 상승, 전반기 18.66%에서 후반기 5.13%로 성장추세가 시간이 흐를수록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후반기로 갈수록 산출 증대의 속도보다 투입 증대의 속도가 더 커진 것이다.
설비투자효율 증가 역시 전반기(10.19%)에 비해 후반기(1.77%)로 갈수록 급격히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질1인당 교육훈련비의 연평균 증가율 역시 전반기 22.26%에서 후반기 0.76%로 급격히 낮아지고, '인적자본 투자 없는 성장'의 형태가 심화됐다.
분석 전기간 동안 생산성이 높은 기업의 고용비중이 늘고, 생산성이 낮은 기업의 고용비중이 줄어드는 생산성과 고용의 선순환 고리가 거의 작동하지 않았다.
또 외환위기 이 후 실질부가가치생산성이 연평균 10% 이상 성장한 기업들(전체 분석 대상기업의 25%)의 경우 교육훈련 효과가 더 크고 지속적으로 나타나 장기적으로 생산성 증가율이 큰 기업일수록 교육훈련 효과가 더 크고 지속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성본부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고용의 선순환 고리 회복이 필요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교한 교육훈련 지원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고용과 자본의 증가를 통한 요소투입형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총요소생산성 증가를 위한 R&D 및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