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근로자 증가폭 3000명 그쳐..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
정규직 근로자 증가폭 3000명 그쳐..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0.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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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규직 근로자 증가폭이 3000명에 그치면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음식점 주방 보조 등 임시·일용 정규직 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데, 해당 근로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전체 상용직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졌을 개연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 2004만5000명 중 정규직은 1343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661만4000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만6000명 늘었다.

올해 정규직 증가폭은 지난 2004년 8월 카드사태 여파로 정규직이 36만2000명 감소한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정규직 근로자 증가폭은 임시·일용 정규직이 감소하면서 크게 둔화됐다. 상용 정규직 근로자 수는 115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만4000명이 증가했지만 음식점 조리, 주방보조 등 임시·일용 정규직 근로자는 186만5000명으로 30만1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증가폭은 예년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낮은 임시·일용 정규직이 대거 이탈하면서 정규직은 3000명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임시·일용 정규직 근로자는 간접고용이나 계약직·시간제가 아니라면 정규직에 포함되지만, 계약기간이 명시된 서면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비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며 "최근 고용상황이 좋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임시·일용 정규직이) 많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시·일용 정규직 근로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상용직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는 상용직으로 분류되는데 정규직에서 이탈한 근로자들이 1년 이상 2년 미만 계약을 체결하고 일하게 되면 비정규직인 상용직으로 분류된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탈한 임시·일용 정규직 근로자는 비정규직으로 갔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정규직 이탈자들의) 이동조사를 하지 않는 한 통계만으로 알기는 어렵지만 상용직 중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졌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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