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 경기 악화..내수부진, 미중무역분쟁등 대외악재 영향
제조업 체감 경기 악화..내수부진, 미중무역분쟁등 대외악재 영향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0.3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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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 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전망 영향에 10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다음달 전망도 크게 하락해 3년 전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만큼 하락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 부문의 업황 BSI는 71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71)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76)과 중소기업(65)이 각각 3p, 2p 감소했다. 형태별로 수출기업은 5p 떨어졌고, 내수기업은 보합세였다. 다음 달 업황전망 BSI는 72로 지난달 전망보다 6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의 경영 애로사항에 대한 답변으로는 내수부진이 가장 많았으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 인력난·인건비 상승이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9월과 비교해 경영 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상승(+1.6%p)·수출부진(+0.8%p)은 비중이 상승했고, 인력난·인건비상승(-1.8%p)의 비중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에서 전기장비(+5p) 등이 상승했지만 화학(-17p), 전자영상통신(-5p) 등이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장비는 5세대 통신 상용화를 위한 부품 수요 증가로, 화학은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전자영상통신은 스마트폰 판매 둔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업황전망 BSI는 6p 하락했다. 이는 첫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15년 6월(-6p)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특히 화학제품(-13p)과 전자영상통신(-11p), 금속가공(-11p) 등의 하락 폭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화학제품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수요부진 우려로 전망이 하락했다"면서 "금속가공은 자동차, 건설업 등 전방산업의 부진 우려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업종별로 도소매(+2p)와 숙박(+15p) 등은 상승했지만 정보통신(-8p)과 운수창고(-4p) 등은 하락했다. 도소매업은 가격할인으로 수입 자동차 등의 판매 증가로, 숙박업은 여행 성수기에 따른 관광객 증가로 상승했다. 정보통신업의 경우 경쟁 심화로 광고 수입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음 달 업황전망 BSI는 운수·창고(-5p), 전문과학기술(-6p)을 중심으로 2p 하락한 75p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운수창고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물동량 감소 우려로 전망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4.4p 하락한 92.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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