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사드여파, 화장품 유통시장 변화 영향 영업익 크게 감소
아모레퍼시픽, 사드여파, 화장품 유통시장 변화 영향 영업익 크게 감소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0.29 1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이 사드여파와 화장품 유통 시장 변화의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대내외 시장 경쟁 심화 분위기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 덕분에 매출은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주력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가 선전 중이지만 경쟁사 LG생활건강의 '후'와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화장품 유통구조가 온라인과 편집숍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로드숍 브랜드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주력계열사 아모레퍼시픽도 매출 늘고 영업익 24.3% 감소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감소한 8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1조4626억원, 당기순이익은 47.4% 감소한 538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동기대비 24.3% 감소한 765억원을, 매출은 5.7% 늘어난 1조2784억원, 당기순이익은 39.8% 감소한 481억원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 관리비 규모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둔화됐다"며 "다만 대표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서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한 스킨케어 제품들이 판매 호조를 나타내며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세안과 북미 시장에서 각각 20%와 3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 강화를 위한 광고비 지출 확대와 신규 채널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e커머스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혁신 신제품의 꾸준한 출시와 함께 차별화된 브랜드 체험 공간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메이크업 선전…국내보다 해외서 수익성 악화

세부적으로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와 프리미엄 메이크업 카테고리 브랜드의 선전으로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했다.

국내 사업 부문 매출은 839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91억원으로 27% 감소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매출은 5% 증가한 4472억원,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설화수·헤라·프리메라·바이탈뷰티 등)는 스킨케어 카테고리의 판매 확대 및 면세 채널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설화수 자음생 에센스', '헤라 립 젤크러쉬', '헤라 3세대 UV 미스트 쿠션'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상품군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데일리 뷰티브랜드(려·미쟝센·해피바스 등)는 '려'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늘었다. 오설록도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판매 확대 및 티하우스 점당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해외사업 부문 매출은 5% 증가한 4472억원,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브랜드 매력도 강화를 위한 광고비 증가와 신규 채널 진입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사업은 브랜드 마케팅 활동과 채널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매출 42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했다. 북미 사업은 라네즈 이니스프리 브랜드의 활약으로 매출 18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로드숍 브랜드들 실적 동시에 하락…유통채널 급속 재편탓

아모레퍼시픽 로드숍 브랜드들은 화장품 유통구조가 온라인과 편집숍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실적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도 성장가도를 달린 국내외 업체들이 늘면서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기도 하다. 로드숍 브랜드들의 위기는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분석이다.

먼저 이니스프리는 3분기 매출은 3% 증가한 1453억원,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222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의 경우 적자전환을 이어가면서 매출 역시 23% 감소한 47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 측은 "면세점과 온라인 채널이 전체적인 매출 증가를 견인했지만,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쁘아는 매출 103억원으로 1% 증가하고 적자를 이어갔다. 에스트라 매출은 15% 감소한 229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전문가 헤어전문 브랜드 아모스 프로페셔널은 매출은 2% 증가한 200억원,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경영 환경 및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마케팅과 영업이 통합된 국내 화장품 조직 체계를 브랜드와 영업이 분리된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은 물론, 국내 영업력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7월과 10월 정기조회에서 미래 성장 동력의 키로 '밀레니얼 세대'와 '플랫폼형 사업모델', 그리고 '고객경험'을 제시했다. 고객경험을 강화하려면 사업모델을 플랫폼형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마케팅과 영업이 섞여 있던 '럭셔리 비즈니스 유닛'과 '프리미엄 비즈니스 유닛'을 마케팅 전담 조직인 '럭셔리 브랜드 유닛'과 '프리미엄 브랜드 유닛'으로 각각 개편하고 아울러 면세, 디지털 등 새로운 성장 채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정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면세 영업 조직의 위상 제고 및 'MBS(멀티 브랜드샵) 디비전'과 데일리뷰티 유닛 내 'e커머스 디비전' 신설 등을 통해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대한 대응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및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해 내년도 국내외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연내 라네즈와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필리핀에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새롭게 진출하고 중국에서는 이니스프리가 3~4성급 도시 진입을 확산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