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골프접대 룸살롱 향응 받고 각종 사업편의 의혹
한전, 골프접대 룸살롱 향응 받고 각종 사업편의 의혹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0.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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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임직원들이 특정기업으로부터 골프접대와 룸살롱 향응을 받고, 고위직 임원의 아들이 근무하는 민간회사에는 각종 사업 편의를 봐준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간기업 효성의 전력공기업에 대한 견고한 로비 행태와 효성에 근무하는 한진 임직원 자녀의 영업로비 사실을 폭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효성은 전력영업1팀과 2팀을 구성해 한전 및 5개 발전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영업을 진행해왔다.

이 의원은 "이들은 각 공기업의 예산팀부터 입찰부서, 낙찰 후 설계승인부서, 심지어는 발전 공기업의 감사실까지를 로비의 대상으로 삼고 이들에게 골프접대와 룸살롱 향응 등 전방위적인 로비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공개한 효성 출신 한 제보자는 한 달에 한번꼴로 한전을 포함한 발전공기업 임직원을 룸살롱에 데려가고 수시로 골프접대를 해왔다고 진술했다.

접대 받은 이들 가운데 한전 자회사인 중부발전의 한모 차장은 대화 내용 녹취 등을 토대로 추궁을 받자 골프와 룸살롱 접대를 받은 사실을 털어놨고 다른 발전자회사 임직원들도 자체감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한전 및 발전자회사의 설계 승인 전체를 전수 조사해 이들의 비위 사실을 낱낱이 밝히고, 상상을 초월하는 로비를 뿌리 뽑기 위한 응단의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한전과 자회사에 대한 효성의 영업 로비에는 한전 고위직 임직원들의 자녀를 이용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

일례로 효성은 지난 2013년 2월 한전의 1급 간부의 아들 A씨를 뽑아 아버지가 담당하는 업무와 관련된 부서에 배치하고 직·간접적으로 영업과 로비를 했다.

당시 효성의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은 1350억원 규모의 신한울 원전 1·2호기의 변전기·차단기 공사를 수주한 후 공사비를 올리기 위해 설계변경 승인 로비를 벌이는 중이었다.

만약 설계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예정대로 값비싼 부품을 공급해야 해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당시 한전은 설계변경 요구에 부정적이었지만 A씨가 당시 한전 광주전남지역본부의 처장으로 있던 아버지를 만나고 온 후 문제가 해결됐다.

이훈 의원은 "공기업 고위 임직원의 자녀를 입사시키고 이를 통해 영업활동에 활용하는 과정에 특혜와 부당 지시, 청탁 등이 있었는지 더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사례가 추가로 더 있는데 사법기관의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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