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순익잔치 금융지주사, 순위 경쟁 치열
사상 최대 순익잔치 금융지주사, 순위 경쟁 치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0.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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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이 올해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결과, 사상 최대 순익 잔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나친 이자 장사라는 비판속에서 금융지주사간 몸집 부풀리기가 한창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2분기 신한금융지주의 9년 연속 1위 아성을 깬 이후 6분기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우리은행은 '금융지주'인 하나금융을 2분기 연속 제치고 3위 자리를 유지했다.


◇KB "격차 벌린다" vs 신한 "비은행 몸집 불리기로 반등"

KB금융지주는 올 3분기 9583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인 것을 포함해 누적 당기순이익 2조868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3분기 8478억원의 순익을 포함해 3분기까지 2조6434억원을 벌어들였다. 

KB는 3분기 기준 신한과의 순익 차이를 상반기(1194억원) 보다 2254억원 벌렸다. 지난해 3조3119억원으로 당시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수익 3조원을 넘긴 데 이어 2년 연속 '연 3조원 순익 클럽'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리딩뱅크에 안주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리딩금융그룹이라는 위상에 맞게 진중히 생각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2위와의 20~30% 격차 유지를 천명하고 강조했다.

리딩뱅킹 탈환을 노리는 신한은 비은행 부문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등 재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달 오렌지라이프(옛 ING 생명)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아시아신탁 인수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면 KB에 대한 설욕전도 가능하리라 본다.

◇우리은행 2분기 연속 3위, 지주사 전환으로 하나와 차이 벌린다

리딩뱅크 경쟁 못지않게 치열한 것이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3위 싸움이다. 지난 2분기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인 하나금융을 넘어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

우리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 5980억원을 비롯해 누적 당기순이익 1조903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5894억원을 포함해 1조8921억원을 벌어들였다.

우리은행 역시 하나금융과의 순익 격차를 상반기 21억원에서 3분기 1458억원으로 더 벌렸다. 우리은행은 이런 호실적이 내년 초로 예정된 지주사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지주사 전환 이후에는 수익기반 다변화해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분기 누적기준으로 2005년 12월 지주사 설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한 만큼 기세를 이어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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