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회사 지배구조, 내달초 윤곽 나올듯..국정감사 변수
우리은행 지주회사 지배구조, 내달초 윤곽 나올듯..국정감사 변수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0.2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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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출범할 우리은행이 새로 만드는 지주회사의 지배구조가 이르면 내달 초 윤곽이 잡힌다. 관치 논란은 복병으로 떠올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주주로서 지배구조 결정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더 분명히 했다.

26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측에 따르면 이르면 내달 8일 사외이사를 주축으로 임시이사회를 연다. 우리은행 지주사의 회장과 은행장 겸임·분리 여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애초 이날 정기이사회에서 지배구조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사회에는 상근이사 2명(손태승 은행장·오정식 상임감사),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노성태·신상훈·박상용·전지평·장동우)과 주주(18.4%)인 정부를 대표한 예금보험공사의 배창식 비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예보는 지배구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사진은 내달 7일 금융당국의 지주사 승인 이후로 논의 시기를 미뤘다. 예보의 입장 표명도 없었다. 국정감사가 변수로 작용했다. 과점주주 측 관계자는 "이날 국회 금융당국 국정감사를 보고 판단하자는 의견이 사외이사 측에서 먼저 제기됐다"며 "내달 임시이사회에서는 회장과 은행장 겸임 여부를 제대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사진이 국감 이후로 논의를 미룬 이유는 지배구조 개입을 시사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입장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도 그는 "정부가 주주고 국민 재산인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기업가치가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와 직결된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저희의 의견을 가지는 것이 타당하고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의 우리은행 자율화 약속을 뒤집은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정부 지분 매각을 하면서 경영자율권 보장을 전제로 현 과점주주 체계를 만들었다.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민영화한 우리은행의 자율경영에 대한 정부 약속은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메시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그는 "(지주사 회장으로) 거론된 분 중에서 이른바 본인 이름을 오르내리게 해달라는 자가발전도 있고 바람직하지 않은 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는 인물이 될 수 있도록 주주로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16년에 밝힌 대로 우리은행의 자율경영을 보장한다는 원칙과 입장은 변함없다"며 "정부가 의도를 가지고 회장이든, 행장이든 누굴 앉히려고 의사 표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관치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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