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박정호 SKT사장 "가계 통신비 인하 위해서는 휴대폰 가격경쟁도 필요"
[CEO]박정호 SKT사장 "가계 통신비 인하 위해서는 휴대폰 가격경쟁도 필요"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8.10.2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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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선 통신요금 인하뿐만 아니라 휴대폰 가격경쟁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던 박정호 사장은 돌아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폰 가격이 200만원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자급제가 확대된다면)가격 경쟁도 활발해져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만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 시리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이폰X 시리즈는 오는 11월2일 시판을 앞두고 26일부터 이동통신3사를 통해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최상위 모델 '아이폰XS맥스' 512기가바이트(GB)의 출고가는 196만9000원이다.

박 사장은 이같은 발언은 가계통신비에서 단말기 할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는 것을 염두에 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하다보니 가계통신비에서 통신요금을 제외한 단말기 할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경우가 많다. 

이 출고가는 이통사가 아닌 제조사에서 책정하는 것인데도 가계통신비에 대한 압박은 이통사가 고스란히 받다보니, 박 사장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완전자급제를 도입해 이 압박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완전자급제는 단말기 판매와 이동전화 개통을 분리하는 것이다. 완전자급제가 되면 모든 소비자는 전자제품처럼 온라인이나 전자상가에서 휴대폰을 구입한뒤 이통사 대리점에서 개통해야 한다.

박 사장은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자급제폰 보급확대든, 완전자급제 도입이든 이제는 휴대폰 제조사도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전자급제 법제화에 대해 박 사장은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고가폰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용자 선택권을 넓혀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현재 자급제폰은 종류가 너무 적고 판매처도 거의 없는데, 제조사가 이런 부분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완전자급제 도입을 강력 반발하는 유통점 직원들에 대해 경력전환 등 새로운 직무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전국 곳곳에 있는 유통점 직원들이 단순히 휴대폰 판매만 하는게 아니라 앞으로는 동네 '디지털전도사'가 될 수 있다"면서 "지역의 정보소외계층 해소를 위한 거점이 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유통채널에 투자하고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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