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회복세 불구, 코스피 큰 폭으로 출렁..외국인은 여전히 '팔자'
미국 증시 회복세 불구, 코스피 큰 폭으로 출렁..외국인은 여전히 '팔자'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0.26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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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가는 공포스런 한 주를 마무리했다. 

대외악재등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나빠지면서 조그마한 악재에도 크게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일 하락을 뒤로하고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5.84%)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7.09%), 알파벳(+4.40%), 인텔(+4.46%) 등 대형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또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드라기 총재가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던 이탈리아 예산안과 관련 “이탈리아와 EU 는 합의할 것이며 다른 국가로의 전이 가능성도 제한적” 이라고 주장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1.63%), 나스닥종합(2.95%), S&P 500(1.86%) 등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566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상승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아마존은 4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이후 장외거래에서도 아마존은 주가가 7.4% 떨어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기업의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관세 문제에 더해 낮은 실업률에 따른 임금 상승으로 향후 기업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아마존의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여전히 공포심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36.15포인트(1.75%) 내린 2027.1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3.27포인트(0.16%) 오른 2066.57에 출발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장 출발 직후 하락 전환했다. 장 한때 2008.86까지 하락해 다시 한차례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이날 1771억원을 팔며 또 한차례 매도에 나섰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도 하락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과 이익 성장이 어려워진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도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어 함께 실적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채권의 수익률 상승, 강(强) 달러 현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조그마한 악재에도 출렁이는 모양새다. 이날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도 코스피는 가장 많이 하락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다른 국가의 주가가 오를 때는 못 따라가고 떨어질 때는 함께 혹은 더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국내 주가가 더 내려가는 현상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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