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에 운동보다 '2배' 효과는.... 반신욕 하루 30분
우울증 치료에 운동보다 '2배' 효과는.... 반신욕 하루 30분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8.10.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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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30분씩 반신욕을 꾸준히 하면 생체리듬을 활성화시켜 운동하는 것보다 우울증 치료효과가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뇌에서 분비되는 행복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6일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의과대학 요하네스 나우만 교수팀은 8주간 우울증 환자 36명을 절반으로 나눠 한 집단은 1주일에 두 번 45분동안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하게 했고, 다른 집단은 40℃ 물이 담긴 욕조에 30분간 몸을 담근 후 20분간 따뜻한 담요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반신욕을 꾸준히 한 그룹은 실험전보다 '우울증 평가척도(HAM-D)'가 6점 하락한 21점을 기록했다. 다른 그룹은 3점 낮아진 23점을 기록했다. 우울증 점수는 1점에서 50점까지며, 6점까지는 정상이지만 25점부터는 심각한 우울증을 뜻한다. 나이, 체중 등은 실험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우울증은 저하된 기분이 일상생활, 수면, 사고과정 등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질환으로, 전세계 3억5000만명이 앓고 있다.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는 68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명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은 스트레스, 세로토닌 분비량 감소 등이 발병 원인이다.
 
그런데 우울증 환자의 33%는 약을 먹어도 잘 듣지 않고 오히려 두통, 위염 등 부작용이 생긴다. 이에 연구진은 우울증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온탕 목욕'을 주목했다. 따뜻한 탕에 들어갔을 때 행복호르몬이 분비되는 과정을 규명한다면, 우울증 신약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험결과, 연구진은 온탕 목욕이 우울감을 감소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여기에 추가로 탕 목욕이 피부보습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실험을 이끈 요하네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꾸준히 반신욕을 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 학술 데이터베이스 '바이오아카이브(BioRxiv)' 10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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