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가격 상승폭 둔화 추세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
SK하이닉스 "D램 가격 상승폭 둔화 추세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0.2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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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부터 시작된 D램 가격 상승폭 둔화 추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부족 해소로 주요 고객사의 재고 운영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올 연말까지는 가격 하락이 지속되겠지만 내년 상반기 이후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25일 진행된 2018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내내 계속된 D램 가격 상승세 완화로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로 가면 플랫(flat)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급락 수준의 상황은 절대 아니고, 내년 하반기로 넘어가면 상승 반전도 예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0% 이상 큰폭의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D램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 성장을 이끌었으나 최근 상승폭이 완화되는 추세다. PC에 들어가는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가격도 5개월째 8.19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김석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상무는 "올 3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은 1%에 불과했다"면서 "2018년 내내 분기 기준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그간 서버 D램 시장의 수요 성장세 둔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단기적 조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도에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워낙 올라 업체들의 부담도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단기적 조정 기간으로 거시적 상황에서 보면 서버 D램의 중장기적 상승세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40%를 상회하는 서버 D램 수요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는 내년에는 보수적 관점에서 30%를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지난 2분기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이 지속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낸드플래시 가격은 2016년 상반기 수준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낸드 평균판매가격도 전분기보다 10% 떨어졌다. 이명영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낸드 시장은 고객 인증이 완료된 72단과 64단 3D 제품 양산과 함께 지난 상반기에 높아졌던 공급업체들의 재고가 본격화돼 가격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연말부터는 2D에서 3D로의 전환투자에 속도가 붙으며 2D 캐파(생산능력) 감소에 따른 전체 웨이퍼 캐파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1분기 낸드 가격 측면에서 추가 조정이 예상되지만 길게 보면 시황이 나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연말 가격하락과 더불어 내년으로 넘어가면 재고 상황은 완화될 것"이라며 "2019년 하반기에는 고용량 메모리 탑재 증가와 계절적 수요의 영향으로 수급 자체가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상반기에 비해 '메모리 반도체 고점론'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SK하이닉스도 내년도 전반적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올해는 공급부족을 해소하는 방향에서 투자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면 내년에는 수요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연간보다 분기별로 투자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전체 투자 지출 규모도 올해보다 하향 조정을 예상한다"고 했다.

청주 M15팹과 중국 우시 C2팹은 내년 2분기부터 공급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팹은 현재 설비들이 입고 중이고 내년 1분기초까지 테스트를 감안하면 본격적 양산은 2분기부터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클린룸을 확장하고 있는 우시 C2팹은 12월 정도에 오픈해 장비 입고후 셋업을 거치면 M15보다 늦은 2분기부터 D램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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