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에서 인기 품목은 단연 '화장품'..중국 보따리상 영향 "편중 심화는 문제"
국내 면세점에서 인기 품목은 단연 '화장품'..중국 보따리상 영향 "편중 심화는 문제"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0.25 2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아모레퍼시픽
자료사진=아모레퍼시픽

 

중국 보따리 상인 '다이공'의 영향으로 화장품이 국내 면세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화장품 판매 매출은 총 6조8712억원으로 전체 매출(12조3866억원) 대비 55.4% 비중을 보였다.

국내 면세점의 시장 확대를 화장품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장품은 중국인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매출 비중을 높여왔다. 다만, 화장품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기도 하다.

2015년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9조2112억원)에서 화장품은 4조1884억원으로 45.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듬해인 2016년 화장품 판매액은 6조2866억원으로 커졌고 비중도 51.2%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14조4684억원 중 화장품이 7조5885억원으로 52.4%의 비중을 차지했다.

화장품 매출 증가는 외국인 중에서도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주도해왔고, 최근에는 다이공에 의해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외국인의 화장품 구매액만 따로 떼어내서 보면 2015년 3조600억원에서 2016년 5조863억원으로 1년 만에 무려 66.2%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이 본격화된 2017년에도 외국인 화장품 매출은 6조3331억원으로 24.5%의 증가율을 보이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6년 1조1606억원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의 가방류 매출이 이듬해 1조1419억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오르면서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한국 화장품의 이미지가 좋아 선호도가 높다"며 "한국 면세점에서 구매하면 일단 가짜 상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가격도 30%가량 저렴해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다이공이 활약하며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중국 당국이 정식 영업허가증을 얻은 업체만 전자상거래업체만 영업하게 하는 새 전자상거래법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다이공의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의 새 전자상거래 법규는 온라인상 판매 주체와 책임, 의무 등을 명확히 규정한 종합적 법규로, 그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개인 온라인 판매자도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국 면세점에서 구매해 온 화장품을 되팔려는 다이공의 영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드 보복 때도 국내 면세점 업계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이공이 화장품 등 인기 품목을 대거 구매하면서 매출 규모 성장을 거듭했다"며 "한국 면세화장품의 중국인 수요가 여전한 현 추세 상 새 전자상거래법이 일부 영향은 있더라도 제한적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