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박지영 교수팀 "표적항암제 개발 가능성 제시"
UNIST 박지영 교수팀 "표적항암제 개발 가능성 제시"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8.10.25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엔도트로핀'(ETP) 단백질이 만성 간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간섬유화·간경변 등 만성 간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생명과학부 박지영 교수팀이 '엔도트로핀'(ETP)이 간조직 내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만성 간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엔도트로핀'은 제6형 콜라겐(Collagen)에서 잘려나온 단백질로, 2012년 박지영 교수 연구팀이 처음 발견했다. 당시 연구팀은 비만시 지방세포에서 크게 늘어나는 엔도트로핀이 유방암의 전이, 항암제 내성, 당뇨환자 합병증 등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번 연구는 그 후속으로 엔도트로핀과 만성 간질환의 관계를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엔도트로핀은 간 손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간세포와 비간세포간 상호작용에 역할을 한다. 엔도트로핀에서 나오는 신호가 간세포를 죽게 만들고 죽은 간세포에서 나온 물질이 비간세포와 상호작용해 염증을 일으키고 간조직을 딱딱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세포사멸-섬유화-염증화'까지 이어져 만성 간질환이나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간암환자의 간세포와 정상인의 간세포를 비교 연구해 간조직에 엔도트로핀이 많을 경우 환자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실험쥐의 간조직에서 엔도트로핀을 많이 만들어지도록 조절하자 간암이 발생한다는 결과도 얻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실제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용 항체와 치료약물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박지영 교수는 "엔도트로핀의 활성을 억제하는 치료용 항체를 사용하면 간조직 세포 사이에서 일어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며 "엔도트로핀이 만성 간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맞춤 치료제의 표적물질로 개발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9월 23일 '병리학 저널'(Journal of Path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