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대신 협력"…코오롱-바스프 합작 최대 POM 공장 김천에 7만톤 합작 생산공장 완공
"경쟁 대신 협력"…코오롱-바스프 합작 최대 POM 공장 김천에 7만톤 합작 생산공장 완공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8.10.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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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시장에서는 경쟁관계이지만 이번 공장에서는 각사가 원하는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주문·제작) 제품이 생산되어 이후 각사의 브랜드로 판매됩니다."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세계 최대 폴리옥시메틸렌(POM) 공장을 합작했다. POM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놓인 두 회사는 이번 공장에선 협력을 선택해 효율을 극대화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25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One&Only타워에서 'POM 김천공장 준공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이 경북 김천1일반산업단지에 폴리POM 합작 공장을 신규 완공했다고 밝혔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코오롱플라스틱이 2016년 화학기업 바스프와 50대50으로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착공 이후 약 2600억원이 투입된 합작 공장은 연간 7만톤의 POM을 생산하게 된다. 기존 8만톤 설비를 포함해 경북 김천 POM 생산단지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연 15만톤 생산 규모의 세계 최대 라인으로 올라서게 됐다.
 
특히 이번 신규 공장은 POM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놓인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김영범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이날 "양사가 갖고 있는 엔지니어링, 환경 안전 등의 기술을 합쳐 공장을 세팅했다"면서 "다만 이번 공장에서 생산된 POM은 커스터마이징 제품이기 때문에 레시피, 중합방식 등이 회사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회사는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생산된 제품은 각자 브랜드로 판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합작 공장에서 생산되는 POM은 코오롱플라스틱의 '코세탈®'과 바스프의 '울트라폼®' 제품이다.
 
이만우 한국바스프㈜ 스페셜티 사업부문 사장(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 역시 "이번 합작사는 '생산'을 위주로 한다"면서 "시장에서는 건전한 경쟁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스프는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화학업체다.
 
POM은 내구성이 강해 다용도로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에도 형태 변화가 적고 마찰·마모에 강하며 화학 반응에 손상이 적어 자동차 부품 및 전기전자제품 등에 주로 적용된다. 현재 세계 수요의 42%가 차량용 연료 펌프, 안전벨트 등 자동차 주요 부품소재로 사용된다.
 
글로벌 POM 수요는 오는 2023년 약 16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수요는 평균 5.2% 증가해 올해 142만톤으로 추정된다.
 
특히 자동차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경우 POM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POM 생산 규모는 약 76만톤으로 내수는 42만3000톤으로 추정되는데 생산률이 절반에 불과하다.
 
김영범 대표는 "중국의 생산 규모는 내수를 능가한 상황이지만 설비 운영 부족으로 가동률이 떨어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POM공장의 연간 예상 매출 및 수익 증대 효과는 약 8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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