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체 무게의 40배 넘는 물건 이동 하는 드론 개발…美스탠퍼드대
본체 무게의 40배 넘는 물건 이동 하는 드론 개발…美스탠퍼드대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8.10.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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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이 자신보다 큰 먹이를 이동시키는 모습에 착안해 드론 자체 무게보다 40배가 넘는 물체까지 끌 수 있는 100g급 소형드론이 개발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스위스 로잔공대(EPFL)와 공동으로 줄을 감아 중량물을 높은 곳으로 들어올리거나 끌어당길 수 있도록 하는 '윈치'(winch)를 내장한 100g급 소형드론 '플라이크로터그'(FlyCroTug)를 개발하고, 이 드론을 이용해 약 4kg 무게의 물체를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소형드론들은 본체 무게보다 약 2배 정도 무거운 물체밖에 실어나르지 못했지만 '플라이크로터그'는 드론 본체 무게보다 약 40배가 넘는 물체를 이동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말벌들이 자신보다 무거운 먹이를 잡아 이동하는 방법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말벌은 보통 사냥한 먹이를 다리로 잡아 이동시킨다. 또 먹이가 무거울 경우 땅바닥에서 다리로 먹이를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이동시킨다. 말벌 발톱 사이에 있는 돌기(욕반)를 이용해 바닥과 접착성을 유지한다.
 
이에 연구팀은 적재물이 무거워 드론이 비행하지 못하면 물체를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구진은 플라이크로터그가 물체를 끌어당길 수 있도록 윈치를 내장했다. 또 윈치를 통해 물체를 끌어당길 때 물체의 무게에 의해 드론이 끌려가지 않도록 드론 바닥에 마이크로스핀(작은 금속 후크)과 실리콘 소재를 부착했다.
 
연구진은 플라이크로터그를 이용해 무거운 문을 열거나 물병 등 물체를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플라이크로터그는 높은 건물에서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재난·재해 지역에 잔해물을 제거하는 등 다양하게 곳에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진은 "드론에 활용된 부착 메커니즘은 다른 기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4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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