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애호가 1000만 시대..금융상품도 펫 맞춤형
반려동물 애호가 1000만 시대..금융상품도 펫 맞춤형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0.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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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애호가 1000만 시대에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펫 금융상품이 맞춤형으로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단순히 상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금융회사들이 '자녀' 관련 서비스로 부모들을 공략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반려동물 맞춤형서비스를 담은 'NH 펫블리'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반려동물병원 및 반려동물 관련업종에서 포인트 적립,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NH측은 이를 위해 지난 16일 특허청에 NH 펫블리로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NH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출시하는 상품"이라며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상품심의가 이뤄지고 있어 출시일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앞서 지난 15일 3년간 반려견 의료비를 보장하는 (무)펫퍼민트 Puppy&Dog보험을 출시했다. 2013년 펫보험을 출시했다가 가입률이 낮고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2년 만에 판매를 중단했었다. 하지만 다시 상품개발을 진행해 반려동물 관련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반려동물 맞춤형 금융상품인 'KB펫코노미'를 출시하고 적금, 카드, 신탁 등으로 구성했다.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SBI저축은행,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NH농협생명 등도 펫 특화상품을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펫 관련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들도 있다. 삼성카드는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을 위한 디지털 소통공간 '아지냥이'를 마련하고 동물들의 질병·행동·양육방법 등 전문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펫 용품 할인쿠폰을 주거나 이벤트를 알려주기도 한다. JT금융그룹도 3년 전부터 반려견 페스티벌인 JT왕왕콘테스트 등을 열어 펫팸족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 금융상품도 판매에도 나섰다.

금융사들이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행보라는 게 업계 평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비용으로 한 달에 20만~50만원을 사용하는 보호자는 20.1%로 조사됐다. 50만~100만원, 100만원 이상을 쓰는 사람들도 각각 8.5%에 달했다. 10만원 이상 지출비율로 보면 56.8%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티몬이 올 상반기 조사한 결과에서도 자신보다 반려동물에게 평균 22%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삼성카드 조사에서도 펫 관련 업종을 이용하는 회원들은 2013년 4.98%에서 2017년 8.05%로 올랐다. 반려동물에 대한 아낌없는 지출은 관련시장 규모를 키워 2012년 9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시중에 나온 펫 특화 상품들이 펫팸족이 원하는 혜택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고, 실제로 혜택이 미흡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펫보험의 경우 보장되지 않는 질병이 많고, 적금도 시중 상품 금리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펫용품 구매나 병원비 할인도 부족하다는 고객들의 평도 나온다.

그 결과 급성장하는 다른 반려동물 산업과 달리 금융업에서의 펫분야 성장은 미비하다는 평가다. 보험분야로만 한정해 볼 때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롯데손보의 펫보험 계약 건수는 2638건, 보험료는 9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보험가입률은 0.2% 수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곳들이 늘고 있지만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는 상품은 딱히 없다는 게 현실"이라며 "더 많은 고민과 상의를 통해 상품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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