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면세점의 방문객수와 매출의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9월 면세점 방문객 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하루평균 방문객 수가 7600명, 롯데면세점 소공본점은 7221명,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6486명 순이었다. 이들은 모두 서울 4대문 안 도심지에 위치한 면세점이다.
서울 시내면세점의 방문객 수가 장충동 신라, 소공동 롯데, 명동 신세계 순이디. 하지만 매출 1위는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차지했다.
서울 용산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4위로 부상했으며, 하루 평균 3300명이 찾았고, 5위는 동대문 두타에 위치한 두타면세점으로 지난 9월 한 달간 하루 평균 3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수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대기업이 서울 한강 이북 지역에서 운영하는 면세점이다.
이들 5개 면세점에 이어 잠실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1783명으로 6위,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의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932명으로 7위였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인 광화문의 동화면세점은 770명으로 8위,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은 562명으로 9위, 인사동의 SM면세점 서울점은 433명으로 10위였다. 방문객 수가 가장 적은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으로 하루 평균 300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수가 매출 순위와 반드시 일치한 것은 아니다. 이는 다이공(代工)으로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접근성이 편리한 곳을 찾아 한꺼번에 많은 면세물품을 구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점포별 매출 순위 1위는 방문객 수 2위인 롯데면세점 소공본점으로 올 1~9월 3조3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위는 방문객 수 1위인 신라면세점 서울점으로 2조13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공본점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3조1619억원)에 근접한 수치고, 신라면세점 서울점 매출은 작년 매출(2조123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3위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으로 9월까지 1조48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 소공, 신라 서울, 신세계 명동 이들 3개 면세점 매출만 합쳐도 올 9월까지 국내 전체 면세시장 매출 14조870억원의 절반 수준인 48.1%의 비중을 차지한다.
방문객 수 최하위인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경우 9월까지 1594억원의 매출을 올려 중견기업인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인사동 SM면세점(471억원)보다는 매출이 앞선다.
방문객 수 4위인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8271억원의 매출로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방문객 수 6위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7642억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문객 수 5위인 두타면세점은 5199억원의 매출로 이미 작년 한 해 매출(4436억원)을 훌쩍 넘어서 매출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동화면세점이 2712억원, 갤러리아면세점63이 26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중순 오픈해 올해 영업기간이 2개월 보름여 남짓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9월 말 현재 784억원의 매출로 한 달 평균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각 면세점이 개별관광객을 공략한다고 하지만 집객에 한계가 있고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다"며 "접근성이 좋으면서 상품구성도 풍부한 도심지 대기업 면세점들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