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아시아신탁 인수 초읽기..기존형태는 유지할 듯
신한금융, 아시아신탁 인수 초읽기..기존형태는 유지할 듯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0.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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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의 아시아신탁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신탁 인수를 승인한다. 이사회 직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7일 이사회 워크숍을 열고 부동산신탁업 진출에 대해 중간보고했다. 이 자리를 통해 금융당국과의 논의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졌는지를 설명하고 정식으로 이사회의 동의를 구했다.

신한금융은 최대 주주인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60%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 금액은 지분 60%에 대한 1600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300억원(추정)으로 총 1900억원 규모다.

최근 금융당국이 부동산신탁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원활하게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신탁은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대주주가 변경된다고 해서 새로 심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IB업계에선 신한금융이 가치가 뛸 물건을 미리 잘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초 협상이 다소 지지부진하면서 인수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는 신한금융의 방침이 바뀐 영향이었다. 기존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 지분 50%를 인수해 공동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10%를 늘려서 우선 인수한 뒤 추가 지분 인수를 검토하기로 했다. IB업계에선 신한금융이 아시아신탁 지분율을 79.15%(총 인수금액 3000억원 수준)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조용병 회장이 주도적으로 세운 신한리츠운용(부동산자산관리회사)을 통해 부동산 수수료 수익을 내고, 부동산신탁사를 통해 수익 규모가 큰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부동산 시장 내에서도 수익성을 다변화하겠다는 의도다.

신한금융은 두 사업의 특성이 다른 만큼 하나의 법인으로 합치지는 않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부동산신탁업은 개발신탁과 담보신탁, 분양신탁 중심으로 수익을 낸다. 리츠의 경우 개발 단계보다는 완공 후 임대나 관리, 처분 등을 중심으로 수익을 낸다.

특히 부동산신탁사의 주 업무인 토지신탁은 리스크가 크고 수익률이 높은 차입형과 반대인 관리형으로 나뉜다. 차입형의 경우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보니 한국토지신탁이나 한국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등 대형업체에 집중돼 있었다.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을 인수한 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따라서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 인수 이후 기존 형태를 유지하면서 사업 규모를 키운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또 부동산 시장의 고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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