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소기업 지원 나선다..제조 노하우, 특허개방등
삼성전자, 중소기업 지원 나선다..제조 노하우, 특허개방등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0.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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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 중소기업 2500개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대규모 투자·고용에 이어 중소기업 지원을 본격화했다. 국내 중소기업 2500개는 삼성전자의 제조 노하우 전수와 스마트 공장 구축, 무상 특허개방, 판로개척 지원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게 된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으로 보면, 신기술은 늘 일자리를 만들어왔다"며 "신기술이 일자리를 줄인 적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를 중소기업에 적용하면,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성 확대와 경쟁력 강화로 기업의 체질이 개선돼 일자리가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의 지원은 '고기를 잡아주는 것'에서 나아가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방안을 고민하던 삼성그룹은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의 제조 노하우를 전수,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실질적인 상생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2500개 중소기업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한다. 제조업 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이다. 삼성과 중기부는 이를통해 1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기부와 삼성전자는 매년 각각 100억원씩 향후 5년간 총 1000억원을 조성해 2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확대한다.

지난 8월 삼성그룹이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등 대규모 투자·상생 패키지의 일환이다. 당시 삼성은 "경제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직접채용 4만명을 포함한 70만명의 직·간접 고용유발을 계획했다"며 투자와 고용, 상생방안 등을 일괄 발표했다. 신규투자 확대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 육성, 상생협력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우수 제품과 기술 전시회 개최, 국내외 거래선이나 투자자 발굴과 매칭 등에 5년간 총 1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측은 "제조현장 혁신과 환경안전 개선, 운영시스템 구축과 자동화를 통한 스마트공장 구축에서부터 판로 개척, 인력 양성, 신기술 접목까지 중소기업의 지속성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토탈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도 단순 자금 지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만의 초일류 제조 노하우 전수가 근본적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다.

과일건조칩 제조기업인 '헵시바F&B'는 삼성 지원으로 제조현장의 생산성 혁신과 물류시스템을 개선, 생산량이 전년대비 47%나 증가했다. 이 회사 김현수 대표는 "삼성전자 멘토들이 성심을 다해 조언해 주고, 매일 제조 현황을 체크하며 필요한 기구를 제작하는 등 현장 개선에 도움을 줬다. 삼성이 선한 나눔을 주는 것에 감사하다"고 삼성에 손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농기계 트랙터용 캐빈(운전석) 제조 업체인 '동성사'는 탄산가스 규제로 사업의 어려움을 겪던 중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의 지원을 받아 캐빈 용접 자동화, MES(제조실행시스템) 등을 구축해 환경안전은 물론 임직원 교육을 통해 불량률이 58% 개선됐다. 매출이 전년대비 27억원 증가했으며, 업계 구조조정과 일본경쟁사의 공세를 극복하고 일본 등 신규 거래처 확보에도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150여명의 제조현장 전문가를 투입해 총 1086개 국내 중소기업에 현장 혁신, 환경안전 개선, 시스템 구축, 자동화 등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150명 이상의 제조 현장 전문가를 지속 투입할 계획이다. 윤부근 부회장은 "향후 5년동안 2500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확대 구축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많이 늘어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2015~2017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지원받기 전년도 대비 약 4600개가 증가하는 성과도 나왔다.

제조 노하우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인 국내외 판로개척에도 삼성이 힘을 보탠다. 삼성전자는 판로 개척을 위해 '스마트비즈엑스포'와 같은 구매 전시회를 개최하고 중소기업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글로벌 홍보 방송도 진행한다. 24~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스마트비즈엑스포'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대표적 행사다. 삼성전자는 또 상생협력아카데미를 통한 임직원 교육과 스마트팩토리아카데미를 통한 전문가 양성도 병행한다. 특허 무상 개방을 통해 기술을 나누고, 우수기술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가능 경영체계 구축도 지원한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삼성의 스마트공장 상생협력 사례는 우리 사회가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이며 특히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라고 말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앞으로 대중소기업의 균형 있는 성장과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기중앙회와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과 연계함으로써 제조업 부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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