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술硏, 남극 얼음 틈새 건너는 가설교량 개발
철도기술硏, 남극 얼음 틈새 건너는 가설교량 개발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0.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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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남극 얼음 틈새를 건널 수 있는 가설교량(임시교량)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대형재난이나 자연재해용 비상장비를 개발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극지연구소(KOPRI)와 공동으로 남극의 '크레바스'를 우회하지 않고 바로 통과할 수 있는 가설교량 '남극형 모듈러 브릿지'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크레바스는 빙하가 갈라져서 생긴 좁고 긴 틈을 말한다.
 
극지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남극점으로 향하는 지역에 '코리안루트'(K-루트) 개발하고 있다. 코리안루트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진들은 연구장비와 생존물자, 유류탱크, 중장비 등을 실은 썰매를 차량에 기차처럼 줄줄이 달고 이동해야 한다.
 
문제는 개척하는 루트에 나타나는 '크레바스'다. 빙하가 갈라져 생긴 이 좁고 긴 틈을 건너기 위해서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더구나 크레바스의 깊이와 크기가 너무 다양하다. 이 때문에 대개의 경우는 남극에서 크레바스를 만나면 우회한다. 
 
이에 극지연구소는 남극탐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철도기술연구원과 남극형 모듈러 브릿지를 개발했다. 이 브릿지를 이용하면 크레바스를 우회하지 않고 바로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브릿지는 길이 10m, 폭 4.5m, 중량 7톤으로, 최대 30톤에 이르는 K-루트 탐사 선단이 통과할 수 있다. 폭이 4m가 넘는 크레바스엔 설치할 수 없지만 그 이하는 가능하다. 교량 양쪽 램프를 접어 기동성을 높일 수 있고, 하단엔 얼음위에서 견디도록 공기튜브 방식으로 돼 있다.
 
현재 성능시험을 완료한 이 브릿지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로 옮기기 위해 오는 30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선적된다. 이에 따라 남극의 여름인 11월부터 탐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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