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부동산 대책후 건설사 양극화 심화
9.13 부동산 대책후 건설사 양극화 심화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0.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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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9·13대책 등 부동산 규제 정책이 쏟아지면서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 역시 실적 차별화가 극대화 되고, 위험관리지역 물량 비중이 높은 포스코건설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3일 세미나에서 "대형건설사 내에서도 보유 물량의 지역 편중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위험관리지역의 입주 물량이 많은 건설사는 분양 잔금 회수 지연과 현금흐름 둔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2017~2018년 건설업계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냈다. 원활한 분양대금 회수로 차입금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줄였다. 우려할 점은 주택 부문의 실적 의존도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 주택 경기에 대한 실적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9개 건설사의 주택 부문 매출 비중은 60%, 영업이익 의존도는 100%를 초과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서울과 수도권은 상승했지만, 지방은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7년 5~8월만 해도 매매가격이 전국적으로 상승했으나, 8·2대책을 기점으로 양극화가 심화했으며 올해 4월 이후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지역 주택가격은 단기적으로 큰 폭의 가격 조정은 쉽지 않다"며 "그 외 지역은 위험관리지역을 중심으로 가격둔화와 주택경기 침체가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험관리지역은 화성시·안성시·평택시·김포시와 경상남도, 충청북도 등이다. 

나이스신평은 인허가와 분양물량 감소로 전체 주택건설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봤다. 입주율 제고를 위한 입주지원비용 확대로 건설사 수익성은 저하되고, 위험관리지역 프로젝트의 현금흐름 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역별 양극화는 건설사의 양극화로 나타난다"며 "대형건설사 실적은 2020년 상반기까지 양호한 수준 지속이 가능해 시장도 대형사 위주로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위주의 중소형 건설사의 실적 저하는 이미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대형건설사 내에서도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관건은 위험관리지역 입주 물량과 비중인데,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 물량을 상당 수준 보유했다면 위험관리지역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위험관리지역 물량이 많은 건설사는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인데 대우와 GS는 서울 물량도 비교적 많으나 포스코건설은 위험관리지역 비중이 40.6%에 달하고 서울 비중은 작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건설 등) 입주 실적에 대한 강화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 영업실적 유지 여부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분양계획이 관건이다. 나이스신평은 한화건설(43%)과 포스코건설(19.8%), 대림산업(18%)이 전체 분양계획물량 대비 위험관리 지역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해당 회사의 경우 현재까지는 회사 전체 재무위험으로 확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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