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고용 부진 이어져
한은, 기준금리 동결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고용 부진 이어져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0.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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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 이준열 총재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전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세계경제는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미국은 고용과 소비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유로지역은 소비호조에 힘입어 또, 일본은 투자증가에 힘입어서 완만한 성장흐름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신흥국은 중국이 6%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둔화로 성장의 하방압력이 다소 높아졌고, 아세안 국가들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경제지표 호조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강화로 10월 들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 금리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선진국, 신흥국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에서 10월 들어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상당폭 확대되었다고 판단했다.

국내 실물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설비와 건설투자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소비도 완만한 증가 흐름을 나타내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소폭에 그치는 등 계속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7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상승세 확대, 전기요금 한시 인하 종료 등으로 오름세가 1%대 후반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 수준을 지속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후반을 나타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한은은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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