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북한 방문 사실상 수락.."교황과 바티칸이 갖는 상징적 의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새로운 전기"
교황, 북한 방문 사실상 수락.."교황과 바티칸이 갖는 상징적 의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새로운 전기"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0.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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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교황의 북한 방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 목요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메시지를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대통령은 이날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때 김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고 김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의사를 받았다” 며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때마다 남북평화위해 축원해주신데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전하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문대통령이 "김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는냐"는 질문을 던지자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밝혀 방북의사를 전했다.

교황의 방북이 이루어지면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는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교황의 방북은 국제사회에 한반도의 평화를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북한이 정상국가로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알릴 수 있다. 또, 비핵화 의지를 다시한번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역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명분을 찾게 된다.

교황의 북한 방문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는 한층 더 무게감을 가질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의 뜻이 모아진 결과로, 8천만 겨레와 함께 벅찬 가슴으로 환영한다."고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이해식 대변인은 오후 추가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교황과 바티칸이 갖는 국제적 위상과 정치적 영향력은 13억 카톨릭 신자의 범위를 넘어 거의 인류 모두에 미친다는 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남북이 함께 일궈내는 한반도 평화의 일대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그동안 교황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에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명해왔기 때문에, 평양 방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남북의 공동 번영을 축복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 같은 기여는 남북이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켜 나감으로써 곧 세계평화를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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