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개편으로 인수합병 활발...외국기업은 축소
기업지배구조개편으로 인수합병 활발...외국기업은 축소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8.08.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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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개편의 영향으로 M&A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결합 전체 건수는 총 336건, 금액은 175.4조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건수는 41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72.2조 원 감소했다.

전체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국내·외 경제의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건수는 증가했으나 금액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내 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266건으로 전년 동기(215건)에 비해 51건 증가했고, 금액은 21.6조 원으로 전년 동기(41.5조 원)에 비해 19.9조 원 감소했다.

기업결합 건수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합금액이 감소한 이유는, 전년 동기에 비해 대형 기업결합의 비중이 작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집단 내 사업 재편의 성격을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63건에서 109건으로 73.0% 증가하고 금액은 25.6조 원에서 15.3조 원으로 40.2% 감소했다.

혁신성장 동력확보와 신산업 진출의 성격을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건수는 152건에서 157건으로 3.3% 증가하고, 금액은 15.9조 원에서 6.3조 원으로 60.4% 감소했다.

해외 진출 등의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국내기업의 외국기업 인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6건에서 4건으로 감소했다.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의 경우 전반적으로 사업 구조 개편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결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107건, 금액은 16.5조 원으로 전년 동기(45건, 15.3조 원) 대비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했다.

사업 구조 개편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18건에서 57건으로 216.7%, 금액은 4.9조 원에서 14.6조 원으로 198.0% 증가했다.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주회사 전환,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을 추진하면서 기업결합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혁신성장 동력확보와 신산업 진출 목적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27건에서 50건으로 85.2% 증가했으나, 금액은 10.4조 원에서 1.8조 원으로 82.7%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대기업집단은 기업결합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활발하게 진행했으나,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의 이유로 전년 동기의 삼성-Harman 건(9.3조 원)과 같은 대규모 M&A는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은 다소 위축됐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70건, 금액은 153.8조 원으로 전년 동기(80건, 206.1조 원) 대비 건수와 금액 모두 감소했다.

결합 건수에 비해 금액의 감소폭이 큰 이유는 전년 동기에 AT&T-Time Warner 건(97.2조 원)이라는 초대형 기업결합이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결합 건수는 전년 대비 24건에서 29건으로 20.8% 증가했으나, 금액은 4.5조 원에서 3.3조 원으로 26.7% 감소했다.

싱웨이코리아-금호타이어 건(6,460억 원), 로레알 그룹-주식회사 난다 건(5,850억 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식취득, 합작회사 설립 등의 결합이 발생했으나, 1조 원 이상의 대형 기업결합은 한 건도 없었다.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 기업의 국적은 EU(7건), 중국(5건), 일본(3건), 미국(2건) 순이었다. 미국은 8건에서 2건으로 75% 감소한 반면, 중국은 2건에서 5건으로 150% 증가했다.

전체 기업결합 중 사업 구조 개편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증가했으나,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감소했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 건수는 114건으로 전년 동기(69건)에 비해 45건 증가했고,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 건수는 222건으로 전년 동기(226건) 보다 4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제조업의 비중은 39%에서 37.8%로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의 비중은 61.0%에서 62.2%로 증가했다.

세부산업분야별로는 기계·금속산업은 35건에서 56건으로, 정보통신·방송산업은 25건에서 30건으로 증가했고, 전기·전자산업은 30건에서 24건으로 감소했다.

인수 방식(수단) 측면에서 보면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합병은 56건에서 91건, 신산업 진출을 위한 회사 설립은 52건에서 62건으로 증가한 반면, 지분 투자 형태의 주식취득은 114건에서 104건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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