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은행 부실채권비율 1%로 감축"
금융당국 "은행 부실채권비율 1%로 감축"
  • 배원숙 기자
  • 승인 2009.07.30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경제]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을 1%로 낮추도록해 시중은행들은 연말까지 20조 원 안팎의 부실채권을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0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업구조조정 추진상황 및 금융회사 부실채권 정리계획'을 보고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 증가해 6월 말 현재 기준 1.5%(19조6000억 원)인 부실채권비율을 연말까지 1%로 줄이도록 지도에 나선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연말까지 1% 이하로 부실채권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0.5% 해당하는 6조500억~7조 원 가량을 감축해야 한다. 여기에 하반기 중 신규 발생하는 부실채권까지 감안한다면 은행들이 실제로 정리해야하는 부실채권은 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은행별 부실채권 감축 목표 계획을 협의, 확정한 후 분기별로 이행 실태를 점검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8월 중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설치되면 부실자산 인수기준 등을 마련한 후 부실채권 정리하고, 민간 배드뱅크 등 금융회사의 자체 정리 노력를 확대한다.

금융회사 등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할 경우 금융회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질 우려가 있어, 필요시 은행자본확충펀드(20조원)를 통해 금융회사의 자본확충을 지원한다.

제2금융권의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은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해 신속히 정리하고 기타 부실채권은 금융회사가 적극적으로 자체 처리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부실채권 처리로 인한 건전성 악화는 대주주 책임하에 자본확충 등을 추진키로 했다.

제2금융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3월 말 4.84%(11조9000억 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한 부실채권 매입 시 새로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 2011년)에도 부합하는 사후정산 방식 등으로 추진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우리 경제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면서 "기업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고 금융권 부실채권을 신속히 정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